농협 택배사업, 여전히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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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택배사업, 여전히 ‘난항’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4.20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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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불황 지속…정부·여론 반발도 걸림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택배사업에 뛰어든 농협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불황인 택배업계의 구조조정이 장기화되면서 시장에 어떻게 뛰어들지 고민하는 모양새다.

이상욱 농협 농업경제대표는 20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가진 사업계획 발표 브리핑에서 현재 택배업계가 구조조정중이라 신규참여나 인수합병(M&A) 진출을 언제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하지 않겠다는 말은 아니지만 실무적으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며 (택배사업 참여에 대한) 당위성은 100% 공감하나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 택배대리점이나 물류업체의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농협이 택배 사업에 진출하고자 한 것은 지금만의 얘기가 아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농협은 택배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지만 정부와 여론의 거센 반발로 매번 실패했다.

농협은 “우체국택배가 토요일 배송을 중단하면서 농민이 신선한 농산물을 배송하기 어렵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택배업계의 시각은 "우체국의 전체 취급물량 중 농수축산물의 토요일 취급물량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부정적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하는 택배 기업은 우체국을 포함해 총 18개다. 2000년 우체국이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가격경쟁이 벌어졌다. 국내 택배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 진 것.

업계 관계자는 “거대 공룡인 농협이 택배에 들어온다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농협이 택배사업에 뛰어든다면 가격 인하 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지난 1월 팔래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공룡 농협이 단가경쟁을 부추겨 택배시장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며 “농협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은 모두를 공멸케 하는 자해행위”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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