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코스트코, 3개월 째 계약연장 협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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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코스트코, 3개월 째 계약연장 협상 중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4.23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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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카드업계, '혹시나' 기대감 눈치 보기 분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한 국가에서 1개의 카드사와 독점계약을 고집하는 코스트코와의 5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삼성카드가 3개월 째 협상을 진행중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삼성카드의 협상력이 떨어졌다고 판단, 빈틈을 치고 들어가기 위한 눈치작전에 돌입했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1월부터 코스트코와 가맹점 재계약 협상에 들어가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 삼성카드와 코스트코는 3개월 째 가맹계약 연장 협상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10년 계약 만료 한 달여를 남겨두고 일찌감치 연장을 발표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가맹점 수수료율. 지난 2012년 금융당국은 여신금융전문업법 개정에 따른 새 수수료를 공지하고 대형가맨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1.9%~2.1% 수준으로 인상하도록 했다.

이에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와 맺은 0.7%의 수수료율 계약을 어기게 돼 차액을 위약금 명목으로 지급해왔다.

하지만 재계약 협상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러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됐다.

금융위원회는 대형가맹점이 새 수수료율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여전법 규정에 따라 우월적 지위 남용으로 보고 징역 1개월 혹은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코스트코가 굳이 삼성카드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대표적인 예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카드의 가맹계약 해지가 꼽힌다. 미국 코스트코는 지난 3월 아멕스와 수수료 문제로 충돌하자 16년간 유지했던 파트너 관계를 정리하고 비자카드로 갈아탔다.

이에 국내 카드업계도 두 회사의 협상이 틀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카드업계, 빈틈만 보여라…계약 파기 기대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두 회사가 '도장'을 찍지 않았다"며 "최종 재계약까지는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카드사는 적정 수준의 가맹점 수수료율이 얼마인지와 함께 리워드프로그램을 검토하는 등 코스트코와의 협상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가 이처럼 코스트코와의 계약에 관심을 두는 것은 독점적 지위에 따른 매출 증가와 점유율 상승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코스트코는 1국가 1카드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매출의 70%가 파트너 카드사를 통해 결제된다.

지난 2013회계연도(2013년 9월 1일~2014년 8월 31일)의 매출액은 2조8619억 원으로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에서만 2조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코스트코 제휴카드 발급수도 무려 24만2282장이나 된다. 가맹 계약을 따내면 일시에 24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다.

"국내 카드사 수수료 비슷 삼성카드 유리" 의견도

업계의 기대가 김칫국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 2010년 가맹점 계약 연장도 기존 파트너사의 프리미엄이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1카드 원칙에 파트너사를 변경하면 카드를 바꿔야 하는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매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 또 파트너사를 변경할 경우 새로운 고객들에 대한 마케팅 시행에 따라 상당한 추가 비용 발생도 문제였다.

당시 카드업계는 코스트코가 삼성카드와의 협상에서 우월적 위치를 점유하기 위해 일부러 경쟁입찰을 도입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이번 협상에서도 코스트코가 수수료율에 큰 차이도 없는 상황에 굳이 어려운 길을 갈 이유는 없다는 평가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아멕스의 수수료율이 비자와 차이를 보였기 때문에 파기된 것이지만 국내 상황에서는 모두 비슷한 수수료율을 책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에 집착하는 듯 보인다는 질문에 "카드사는 가맹점을 통해 수익을 얻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많은 가맹점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며 "가맹점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가맹 계약 연장에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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