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시장서 제네시스 '효자' 엑센트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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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시장서 제네시스 '효자' 엑센트 '골치'?
  • 방글 기자
  • 승인 2015.05.07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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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신형 제네시스(왼쪽)와 엑센트 ⓒ 뉴시스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엑센트가 미국시장에서 상반된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현대차는 4월 미국에서 6만8009대를 판매해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수치로 4월 기준 최대 기록이다.

이 과정에서 제네시스가 각광받았다.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하며 미국 판매기록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신형 제네시스는 올해만 미국에서 9000여대 팔려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증된 안전성이 매출로 이어진 것이 알려지면서 현대차의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는 다음달인 5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IIHS가 2012년부터 도입한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에서 전 부문 ‘굿(Good)’ 등급을 받았고, ‘충돌 회피 장치 평가’에서는 ‘최우수’ 등급을 부여 받았다.

10월에는 호주 신차평가테스트(ANCAP)에서 별 다섯개 만점을 획득하고 세부평가에서 37점 만점 중 36.88점을 획득, ANCAP 21년 역사상 최고 점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엑센트, '사망자 많이 낸 차량' 선정+자진리콜

반면 IIHS는 엑센트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사망자를 많이 낸 차량’으로 꼽혔다.

지난 2월 USA투데이는 IIHS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사고차량과 사망자수를 취합한 자료를 인용, 이들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사 기간 동안 현대차 엑센트는 100만 대당 120명의 사망자를 기록, 기아차 리오(149명)와 닛산 베르사(130명)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에어백 결함으로 ‘자진 리콜’ 조치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자발적 리콜’이라는 입장이지만,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조사 결과 조수석 탑승자를 인지하는 탑승자 식별장치에서 오류가 발견된 데 대한 대책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NHTSA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했을 당시, 조수석에 유아용 카시트를 장착할 경우 사고 시 에어백이 작동해 유아가 더 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현대차, 미국서 리콜에 관대?…韓 소비자 역차별 논란 '또'

문제는 이번 리콜로 또다시 국내 리콜제도에 대한 불만이 나오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작은 결함 하나에도 리콜을 실시하면서 국내에서는 운전자 과실로 몰아 자국인에 대한 역차별을 한다는 것.

실제로 이번 엑센트의 리콜에 대해서도 현대차 측은 “사고가 나서 리콜을 실시한 게 아니라, 안전을 위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물론 법적으로 미국이 리콜을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는 데서 차이가 있다.

때문에 현대차 미국법인은 미국에서 안전에 대한 차량 결함 문제가 발생하면 현대차 한국본사의 지시나 동의 없이 단독으로 리콜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리콜을 조금 더 쉽고 빠르게 결정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미국에서의 리콜 소식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현대차를 이용하고 있다는 이모(28) 씨는 “안전과 직결된 자동차 리콜 문제를 법적으로 엄격하게 규제하지 않고 있다는 데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우리차’라고 생각했던 현대차가 미국에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생각했을 때, 배신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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