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한식뷔페'…골병드는 골목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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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한식뷔페'…골병드는 골목상권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5.05.07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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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밥상·자연별곡·올반 등 한식뷔페 인기몰이에 출점 가속화
동반위, 소상공인 보호 방안 부족…권고사항 준수, 대기업 '문제없다' 일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기존의 패밀리 레스토랑 뷔페 형식의 매장들이 부진을 겪으면서 새롭게 부상한 외식업. 바로 대기업들이 출점한 '한식뷔페'다.

정해진 가격에 후식까지 마음껏 즐겨 먹을 수 있는 뷔페. 대기업 업체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한식뷔페'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 가격 역시 1만~2만 원대를 웃도는 다소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현재 계절밥상, 자연별곡, 올반이 대표적인 대기업 계열의 한식뷔페다. 한식뷔페 '원조'격인 계절밥상은 이달 4개의 매장을 늘리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총 15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자연별곡 역시 출점 1년 여 만에 30호점을 넘기며 출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계절밥상은 지난 2일 인천광역시 연수구의 '스퀘어원점', 4일에는 여의도 IFC점이 출점했다. 오는 9일에는 2호선 신림역과 연결된 르네상스몰 3층에도 개설될 예정이며 23일엔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연결된 롯데피트인 건물 7층에도 문을 연다.

한식열풍 승부수 내건 대기업…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주변 상권 걱정 이만저만

문제는 이들이 출점 가속화가 진행되면서 주변 상권이 몰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

한식뷔페는 주변 직장인들의 꿀같은 점심시간에는 물론,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음식을 맛보려 하는 손님들로 북적거리기 일수다. 이런 실정에  실제로 이들이 입점한 주변의 일반음식점의 자영업자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역시 복합몰에서 운영되는 한식뷔페에 대해 주변 골목상권 고객을 염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의 규제가 소용없다는 것이 문제다.

한식 뷔페는 대기업 외식 사업에서 동반위의 권고사항에 해당되긴 하지만 출점 제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동반위는 아직까지 한식뷔페 사업의 전체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논의가 진행될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동반위의 권고사항을 살펴보면 대기업이 신규 매장을 낼 경우 역세권 100m 이내(역 출구로부터 100m이내)에 출점 가능하고 연면적 2만㎡ 이상인 대형 건물에 입점해야 한다고 규율했다.

지난 2013년에는 외식업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한 뒤 대기업의 확장 자제를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기업의 본사나 계열사가 소유하고 있는 건물·시설에서는 연면적에 관계없이 출점할 수 있다.

결국 실질적으로 중소상공인들을 보호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은 뚜렷하게 없는 상황.

이같은 실정에 소상공인연합회의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동반위의 권고사항을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출점이 계속될수록 주변 일반음식점이 감당해야 할 부담은 늘어나는 꼴"이라며 한탄했다.

▲ 맨위부터 계절밥상·자연별곡·올반의 내부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업계, "동반성장위원회 권고사항 준수…골목상권 침해논란 정당성 없어"

이처럼 주변상권 자영업자들의 한숨에도 대기업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매장수를 늘리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이들은 골목상권 침해논란에 대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농산물을 국내산으로 사용하며 '농가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동반위의 권고사항을 준수하는 내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골목상권침해'라는 수식어는 본사와 맞지 않는 해석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매장을 출점하는 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토끝에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며 "동반위의 권고사항을 준수하는 내에서 오히려 주변 상권과 겹치지 않게 출점하려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쉽게 출점하는 것도 아니고 법적으로 모든 사항을 확인한 뒤 문제가 없을 시 출점한다" 며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최대한 협조를 하고 있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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