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시계는 2017년 대선에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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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시계는 2017년 대선에 맞춰져 있다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6.04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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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법 개정안 두고 친박 vs 비박 갈등 '폭발'
박근혜 vs 미래 권력 김무성, 갈등…'필연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뉴시스
잠잠하던 새누리당이 시끄럽다. 4.29 재선거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깊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조용하던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부터다. 새누리당은 친박계(親朴·박근혜 대통령과 친한 계파)와 비박계(非朴·친박계가 아닌 계파)로 분류된다.
 
친박계를 대표하는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비박계를 대표하는 사람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다. 이번 계파 갈등에선 김무성 대표 대신 유승민 원내대표가 중심이 됐다. 하지만 사실상 이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갈등으로 보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국회법 개정안을 협상한 유 원내대표에게 친박계 의원들이 ‘책임론’내세우고 있다. 비박계 의원들은 유 원내대표를 두둔하고 나섰다.
 
이들 갈등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갈등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은 현재 권력이고 김 대표는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미래 권력이기 때문이다. 현재 권력은 미래 권력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려 할 때 위기를 느낀다. 미래 권력은 현재 권력을 넘어서야 새로운 지형을 열 수 있다. 이 둘은 갈등 관계에 놓이기 마련이다.
 
이번 국회법 개정안을 두고 친박과 비박의 갈등이 폭발했다. 대통령령을 수정할 수 있다는 게 골자인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박 대통령에 대한 도전이라는 의견이 있다. 국회가 대통령령을 합법적으로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법 개정안으로 집권 3년차인 박 대통령에게 레임덕이 닥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청와대는 당정협의를 거부하고 있다. 급기야 현재 메르스 사태로 위기에 빠졌지만 당을 제외하고 정부하고만 긴급 회의를 가졌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협의를 열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2017년 대선까진 친박 비박 갈등 불가피
 
김 대표와 박 대통령의 본격적인 권력 싸움이 시작되면서 새누리당 계파 지형도 흔들리고 있다. 이번 사태로 친박과 비박이 확실하게 갈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박계는 비주류 친이계와 계파가 없는 의원들이 주로 거론된다. 김 대표가 비박계를 대표한다고는 하나 친이계까지 흡수했다고 보는 시각은 적었다. 이번 사태에서 친이계는 ‘유승민 구하기’에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김 대표 측을 두둔했다. 비박계가 한목소리를 내면서 응집력을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선 '무대계'가 만들어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 사태에서 흥미로운 점은 김태호 최고위원이다. 김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로 분류된다. 2010년 총리 후보로 지명됐으나 자진사퇴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현재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였던 김 최고위원이 친박계로 돌아섰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당 내에 계파 새판짜기가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박 대통령이 임기 말인, 대선이 열리는 2017년까지 새누리당의 계파 갈등은 필연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개혁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도 미래 권력으로 우뚝 솟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 중도층을 이끌어야 차기 대권에서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 대통령에게 '신선함'이 취약점으로 꼽힌다.김 대표는 개혁적인 면을 부각시켜 현재 권력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무성의 시계는 2017년에 맞춰져있다. 국회법 개정안이 보여주는 것도 야당과의 협상 능력이다. 김 대표는 야당과의 협상능력을 보여줘 중도층을 끌어안으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2017년 대선 플랜을 차근차근 실행 중이다. 이 과정에선 박근혜 대통령과의 마찰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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