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식 매입한 KCC에 배임 혐의 적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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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주식 매입한 KCC에 배임 혐의 적용될까
  • 방글 기자
  • 승인 2015.06.15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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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비율 1대 0.35…제일모직 주식 매입 때보다 1126억 '손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정몽진 KCC 회장(왼쪽ⓒKCC홈페이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시스)이 삼성물산 합병을 위해 손을 잡았다.

계산식.

삼성물산 (주당)7만5000원 × 899만557주 = 6743억 원
 제일모직 (주당)17만8500원 0.35 (통합 삼성물산 합병 비율) =6만2475원
         6만2475원 × 899만557주 =5617억
6743억 - 5617억 = 1126억 원

7만5000원 - 6만2475원 = 1만2525원
1만2525원 × 899만557주 =1126억 원 (손실)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한 KCC에 배임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1대 0.35 비율로 합병을 예고한 상황에서 제일모직이 아닌 삼성물산의 주식을 사들여 1126억 원에 이르는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KCC는 지난 11일 삼성물산의 자사주 5.76%를 사들인다고 밝혔다.

주당 7만5000원에 899만557주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총 6743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문제는 합병을 예고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이 1대 0.35라는 데 있다.

삼성물산 주식 3개를 가져야 제일모직 주식 1개와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10일 종가 기준 제일모직 주식은 한 주당 17만8500원에 거래됐다.

통합 삼성물산에서 0.35 비율로 줄어든다고 쳐도 6만2475원 수준이다. KCC가 7만5000원에 사들인 삼성물산 주식보다 1만2525원 가량 저렴하다.

KCC가 사들인 삼성물산 주식이 899만557주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제일모직 주식을 매입했을 때 보다 1126억 원 가량을 손해 본 셈이 된다.

특히 삼성물산의 주식가치가 최근 들어 급등한 것을 고려하면 배임 혐의에 대한 지적은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삼성과 KCC가 손 잡았던 에버랜드 때는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들였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며 “KCC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불만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기 투자로 이익을 보더라도, 제일모직을 샀을 때보다 이익이 적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KCC 측은 이번 지분매입과 관련 말을 아꼈다.

15일 KCC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번 주식매입은 사업적 시너지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것”이라며 “백기사, 흑기사를 떠나 주식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물산 지분 매입 이후 KCC의 주식가치는 하락세를 타고 있다. 자금 부담 우려 등의 이유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가치 하락으로 KCC는 15일 오전 10시 현재 47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0일 종가(50만3000원) 대비 2만5500원 떨어진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시총 역시 5조2915억 원에서 5조233억 원으로 2682억 원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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