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 '위기관리법' 누가누가 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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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총수 '위기관리법' 누가누가 잘하나
  • 방글 기자·장대한 기자
  • 승인 2015.07.13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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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가 경쟁력이다"…대한항공 發 기업 위기관리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장대한 기자) 

▲ 메르스 사태로 삼성서울병원이 위기관리능력의 시험대에 올랐다. ⓒ뉴시스

위기 관리가 기업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됐다. 인터넷을 통해 각종 이슈는 순식간에 번져나가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당연한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기업의 갑질은 용서할 수 없는 여론을 만들어내기 충분하고, 각종 사고는 기업에 ‘안전불감증’이라는 수식어를 달아준다.

최근 1년 간 한국은 메르스, 안전 사고, 갑질 등의 이슈로 뜨거웠다. 동시에 기업과 재벌 총수들은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로 그 능력을 평가 받았다.

<시사오늘>은 각 항목별로 재벌 총수들의 위기관리 능력을 비교, 평가한다. <편집자주>

형보다 나은 아우? 삼성-동국제강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메리스 사태와 관련 직접 나서 대국민 앞에 사과했다. ⓒ뉴시스

빠른 대처는 부정적 이슈가 순식간에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

최근 메르스 사태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비교 받아야 했다.

각종 부정적 이슈가 모두 터진 뒤에 국민 앞에 섰다는 점에서 사과가 하루라도 빨리 진행됐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부진 사장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141번 환자가 확진 전에 제주 신라 호텔에 머물렀다는 통보를 받은 후, 즉각 제주 신라호텔을 찾고 영업 중단 등을 지시한 것이 알려지면서 위기 대응 ‘속도’에서 차이를 보였다는 반응이다.

당시 이 사장은 신라호텔 투숙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환불해주는 한편, 항공료 보상과 타 숙소 예약 처리까지 순식간에 처리한 것도 비교 사유가 됐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한 점, 병원의 대대적 혁신을 약속한 점 등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재용 ★★★
이부진 ★★★★★

장세주, 장세욱 형제 ‘리스크’ 대응법

철강업계에서도 ‘스피드’가 다른 결과를 낳는 사례가 있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배임·횡령과 상습 도박 혐의로 지난 5월 7일 구속됐다.

장 회장의 구속으로 경영난을 겪고있던 동국제강은 신인도마저 하락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결국 장 회장은 구속된지 2달여 만인 6월 25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고 그 자리는 동생 장세욱 부회장이 맡게 됐다.

장 회장은 구속에 앞서 열린 두 번의 영장실질심사에서 횡령금액 일부(각각 105억, 12억)를 변제하며 영장 기각을 이끌어내는 등의 능력을 보였지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을 소비하며 회사경영에 큰 부담만 안긴 꼴이 됐다.

반면 장 회장의 구속으로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된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발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오는 8월부터 포항 후판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당진 공장에서 후판 생산을 집중하기 결정했다.

수요 감소로 인해 적자를 내는 후판 사업의 수익성과 공장 가동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7일에는 노사간 상생협력을 선언하며 경영난 극복에 힘을 한데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국제강이 장 부회장 체제에서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장세주 ★
장세욱 ★★★★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회사에 신인도까지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뉴시스

김승연 한화 회장 안전사고 직접 진두지휘

지난 3일 오전 9시20분께 울산시 남구에 위치한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에서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과 현장 근로자들은 한화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했고, 언론은 20대 사망자를 이유로 이슈를 키웠다.

하지만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이 소식을 접한 직후 현장을 찾아 직접 수습에 나섰고, 오후 1시에는 한화케미칼의 공식입장이 발표됐다. 또, 오후 5시에는 김승연 회장이 직접 나서서 경영진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업계는 유가족에 대한 사과의 말과 최대한도의 보상‧지원, 생산공장 가동 중단 등 구체적인 대응책이 제시됐고, 사고 재발 방치 차원의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 대한 안전점검도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승연 ★★★★★

내부갈등 진화에 실패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내부 갈등을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해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권 회장은 비핵심 자산 정리를 위해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 매각을 검토했으나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의 반대로 발목을 잡혔다.

권 회장은 항명한 죄를 물어 전 사장에 대한 해임을 진행했지만 전 사장의 사퇴거부로 21일 간의 진통을 겪었다.

결국 권 회장은 미얀마 가스전의 매각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고 이에 전 사장도 자진사퇴하며 갈등은 일단락됐다.

권 회장은 리더로서 이렇다 할 모습도 남기지 못한 채 문책성 인사로 가치경영실장과 홍보실장만을 해임하는 데 그쳤다.

업계는 권 회장이 스스로 내세운 경영방침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인데다 해당 논쟁으로 1달 가까운 시간만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권오준 ★★

재계, ‘땅콩 회항’ 사태로 위기관리 중요성 확인한 듯

업계 일각에서는 기업인들이 위기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대한항공 사태에서 크게 깨닳았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은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 초기 대응에 실패해 논란을 확산시켰다는 오명을 썼다.

이슈는 한달이 넘게 지속됐고, 조현아 부사장은 보직 해임됐다.

특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 전 부사장이 석방된지 한달이 되기도 전에 복귀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이슈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사건 이후 143일 동안 구속상태로 있었다.

조양호‧조현아 ☆

▲ 지난해 땅콩회항 사건이 기업인들에게 위기관리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시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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