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연금전환형 종신보험이 출시 이후 폭발적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불완전 판매 등 문제점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연금전환형 종신보험인 ‘나를 담은 가족사랑 교보 뉴 종신보험’은 출시 3개월 만에 1만5000여건 판매돼 가입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신한생명의 ‘연금 미리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도 출시 이후 판매 1만700건, 가입금액 8013억 원을 기록, 한 달 동안 신한생명의 다른 종신보험 판매 총합 3500건의 3배에 이르는 수치를 보였다.
먼저 시장에 뛰어든 상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자 중소형 보험사들도 뒤이어 비슷한 상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KDB생명의 ‘무배당 U-Choice 종신보험’, 미래에셋생명의 ‘변액종신보험Ⅱ 인생은 교향악입니다’, 농협생명의 ‘내맘 같이 NH유니버셜 종신보험’등 기존에 있던 상품을 재편한 경우도 있다.
이처럼 연금전환형 종신보험이 인기가 높아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 보험은 보장성보험으로 혜택을 받으려면 긴 보험료 납입 기간을 채워야 하는데 우리나라 보험계약 유지율 통계를 보면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보험업계에 따르면 연금은 7년, 종신보험의 경우 20년을 가입해야만 원금에 도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보험연구원이 종신보험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계약 체결 후 특정 시점에 얼마나 유지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가입 10년쯤에는 10명중 4명만이 계약을 유지하고 6명이 해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도 높다. 연금보험이나 저축성보험으로 오인해 가입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종신보험은 연금전환 시 일반연금보험에 비해 연금적립액이 적을 수 있다. 종신보험의 경우 위험보험료, 사업비가 일반연금보험보다 높아 연금전환 시 일반연금보험에 비해 연금수령액이 적을 수 있으며, 최저보증이율도 일반연금보험 수준으로 하락한다.
하지만 일부 보험회사 설계사들은 이 같은 내용을 충분히 전하지 않고, 종신보험이 "은행 적금과 같다"는 말로 현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이 종신보험 보험금 및 해지환급금 지급을 위해 납입보험료의 일정 부분을 적립하는데, 이 적립액의 이율이 은행 상품에 비해 높다는 점을 설계사들이 강조하며 마치 저축처럼 잘못 설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장광고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신한생명이 지난 4월 출시해 주력판매 중인 연금전환 종신보험은 당초 ‘연금미리받는종신보험’이란 상품 명칭으로 런칭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소비자들을 오인시킬 수 있다며 상품 명칭 변경을 권고해 ‘연금 미리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으로 변경했으며, 불완전 판매에 대한 예방대책도 요구받은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초기에 떼는 사업비가 높은데다가 중도 연금 전환 시 보험계약을 일부 해약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고객의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설명이 명확히 이뤄져 판매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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