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신당 창당③] '천정배 동선'과 신당은 괘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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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신당 창당③] '천정배 동선'과 신당은 괘를 같이한다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7.22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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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 움직임…당산동, 호남 그리고 대하빌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야권에서 '신당 창당'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목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에게 쏠린다.
 
지난 4·29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텃밭인 광주에서 무소속으로 금배지를 단 천 의원은 '정치 혁신'을 외쳤다. 그는 신당 창당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꺼려한다. 그러나 이미 세력은 움직이고 있다.
 
<시사오늘>은 장소별로 신당 창당 움직임을 추적, 신당 창당 플랜이 어느정도 진행됐는지 취재했다.<편집자주> 
 
▲ 천정배 신당 움직임 ⓒ 시사오늘
1. 당산동
 
지난 4.29 재보궐 선거에서 천정배 의원을 지지했던 이철 전 의원과 염동연 전 의원이 당산동에 사무실을 꾸렸다. 이철 전 의원은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신당 창당은 확실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이 전 의원은 당산동에 사무실을 만든 것에 대해 “신당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연구하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천정배 의원이 이 모임에 참여하는지’다. 당산동 사무실에 상주하는 직원은 천 의원과 창당 모임이 “관계가 없지 않다”고 언급했다. 사무실 주변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천 의원을 봤다는 눈이 많았다. 천 의원이 이곳에 자주 온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이 사무실이 ‘천정배 신당’의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이 모임은 몇 주 전부터 당직자를 모았다. 현재는 실무진이 대부분 마련된 상태다. 
 
2. 광주·호남지역
 
천정배 의원은 지난 4·29 재보궐 출마의 변은 ‘호남 정치 개혁’이라고 정했다. 지난 4월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메기론’을 펼치며 이렇게 말했다.
 
“미꾸라지가 빈사상태에 빠져있을 때 메기를 한 마리 집어넣는다. 그러면 미꾸라지들이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발버둥쳐 오랜 기간 살아있을 수 있다. 나는 메기다. 지금 야당에는 미꾸라지 130마리가 있다. 이대로는 가망이 없어 보였다. 나는 메기가 되기 위해 출마했다. 내가 당선 되면 야당은 획기적인 쇄신을 할 수 있다.”
 
그가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된 이유도, 목적도 ‘호남 정치 개혁’이다. 당시 천 의원은 신당 창당에 대해 “너무 나간 이야기”라면서도 “새로운 세력을 형성해서 확실한 국가 비전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이미 출마를 결심한 순간부터 신당을 구상하고 있었다고 보인다. 
 
호남 정치 개혁을 위해선 호남 인사의 영입이 필수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당직자와 일부 당원 등 주로 호남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국민희망연대' 회원들이 지난 9일 탈당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신당 창당에 가속화가 붙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에 자주 내려간다. 천 의원은 내려갈 때면 사람을 모아 신당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호남 기반으로 신당에 참여할 인사를 모으는 듯보인다.
 
호남지역에서 거주하는 천 의원 측근은 “천 의원이 내려오면 사석에 우리들을 불러서 이런저런 말(신당 관련)을 한다”고 언급했다. 천 의원은 이 자리에서 “곧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고도 전했다고 한다.
 
새정치민주연합 호남 현역 의원들도 신당에 다수가 참여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박지원 의원과 박주선 의원 등이 이미 거론되고 있다. 또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가 새정치연합을 탈당, 신당에 참여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 대하빌딩?
 
대하빌딩은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인연이 깊다.
 
1980년 DJ는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1987년 7월 사면복권 되고 난 뒤 DJ는 정치 재계를 위해 통일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러나 그해 대선을 앞두고 YS(김영삼 전 대통령)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여망을 깨고 통일민주당을 탈당했다. 
 
이후 DJ는 평화민주당을 창당하기 위해 당사를 알아봤다. 하지만 정부의 감시로 쉽게 사무실을 구할 수 없었다. 
 
DJ 비서들은 사무실을 알아봤고, 대하빌딩 9층에 ‘비밀 계약’했다. 비밀리에 조직한 평민당은 대하빌딩에 전초기지를 두고 탄생했다.
 
DJ는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대하빌딩에 선거 캠프를 마련했다. DJ가 대통령에 당선돼 정권교체를 이루면서 대하빌딩은 여의도에서 ‘대통령을 배출한 장소’로 통했다. 
 
동교동계는 큰 선거를 치를 때마다 대하빌딩에 캠프를 차렸다. 정동영 전 의원이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당시 대하빌딩 6층에 캠프를 꾸렸다. 또 박지원 의원은 지난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하빌딩에 캠프를 뒀다.  동교동계에게 대하빌딩은 남다른 의미다.
 
천 의원 주변에 모인 세력은 대부분 동교동계 인사다. 천 의원이 언급한대로 ‘뉴DJ플랜’을 위해 신당을 창당한다면, 사무실은 대하빌딩이 아니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천 의원은 대하빌딩에 자주 온다는 소문이 돌았다. 천 의원과 그 측근들도 온다는 소식을 접해지면서 신당 창당을 위한 사무실이 대하빌딩에 마련된다는 풍문이 돌았다.
 
이들을 눈여겨보던 대하빌딩 관계자는 “천 의원이 자주 왔다, 갔다하는 것을 봤다”며 “측근들도 온 것을 봐서 신당 창당을 위한 세력이 이곳에서 뿌리를 내리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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