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정문목 체재 후 브랜드 잇따라 철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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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정문목 체재 후 브랜드 잇따라 철수…왜?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7.27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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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경영’ 원칙 따라 선택과 집중일 뿐"…하지만 향후 타 브랜드 존폐도 장담 못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CJ푸드빌이 운영 중인 아이스크림 브랜드 ‘콜드스톤’이 올 연말 미국 본사와의 계약 만료를 앞둔 가운데, 지난 2013년 11월 정문목 대표 부임 후 이른바 ‘브랜드 슬림화’ 표방한 경영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CJ푸드빌이 운영 중인 아이스크림 브랜드 ‘콜드스톤’이 올 연말 미국 본사와의 계약 만료를 앞둔 가운데, 지난 2013년 11월 정문목 대표 부임 후 이른바 ‘브랜드 슬림화’ 표방한 경영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부임 후 현재까지 해산물 뷔페 ‘씨푸드오션’(seaood ocean)을 시작으로 3개에 이르는 외식 브랜드들이 잇따라 철수시킨 만큼 '돈 안되는 사업' 정리를 위해 대표직에 앉은게 아니냐는 업계의 목소리도 속속 나오고 있다.

정 대표가 처음으로 철수한 외식 브랜드는 바로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인 ‘씨푸드오션’이다. ‘씨푸드오션’은 그가 2013년 11월 신임 대표직에 앉자마자 한 달 만에 정리한 브랜드로, 해산물 레스토랑의 비극적 결말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했다.

지난 2006년 씨푸드레스토랑 열풍과 함께 론칭된 ‘씨푸드오션’은 2008년 매장수가 15개까지 확장됐으나 이후 시장 침체와 함께 폐점을 거듭하면서 정 대표가 취임한 해인 2013년 12월 말부로 브랜드가 철수됐다.

뒤이어 철수 행보를 걷게 된 브랜드 역시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인 ‘피셔스마켓’이다. 부천 중동점과 창동점에 위치해 있던 ‘피셔스마켓’은 당시 일본 방사능 사태가 발생하며 수산물 수요가 크게 줄면서 2014년 2월 말께 문을 닫았다. 회사가 ‘씨푸드오션’을 접은 지 3개월 만의 일이다.

당시 회사 측은 일본 방사능 사태와 더불어 동반성장위원회가 2013년 5월 대기업의 브랜드 신규 출점을 제한하기 위해 외식업을 중기적합업종으로 선정, 사업 확장이 어려워진 점을 들어 브랜드 철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CJ푸드빌의 브랜드 철수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피셔스마켓’ 철수와 같은 시기 회사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과 건대스타시티에 위치해 있던 카레 전문점인 ‘로코커리’에서도 과감히 손을 뗐다. 동반위의 외식업 출점제한 규제 이후 로드숍 확대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로코커리’를 접기로 결정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었다. CJ제일제당 내 푸드월드에 있는 ‘로코커리’는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으나, 이 마저도 존폐위기에 처해 있는 게 사실이다.

이처럼 CJ푸드빌의 잇단 브랜드 철수로 인해 운영 중인 브랜드는 11개로 줄었고, 직영점을 포함한 총 점포수가 18개밖에 남지 않은 ‘콜드스톤’이 연말 본사와의 계약 만료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철수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정 대표가 매출 성장이 더딘 외식 프랜차이즈를 정리하는 데에만 급급해한다는 업계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사측은 “동반위의 출점규제 여파에 따라 지난해부터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전략을 변경하고 매장수가 10개 미만이거나 매장 확대가 어려운 브랜드들은 접게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반기 상황도 그리 녹록치 않다. 올 4월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해 외식업 침체로 향후 실적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올해 해외사업 적자가 국내사업 순이익을 앞서게 되면 완전자본잠식이 심화될 수 있다. 물론 모기업인 CJ가 증자를 통해 지원을 할 수 있지만 상장사 입장이라 부담이 적잖은 게 사실이다.

실제 ㈜CJ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CJ 자회사 CJ푸드빌은 개별기준 올해 1분기 매출 2880억 원, 순이익 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늘었지만 순이익은 88.2%나 감소한 것.

최근 한식열풍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한식뷔페 ‘계절밥상’이 매출 호조를 띄고 있지만, 이 열풍이 언제까지 유효할지 장담할 순 없다. 정 대표의 ‘슬림경영’ 원칙에 따라 향후 한식뷔페의 인기가 시들해지면 ‘계절밥상’도 폐점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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