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일본기업' 논란에 롯데家 '난색'…불매운동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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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일본기업' 논란에 롯데家 '난색'…불매운동 '꿈틀'
  • 방글 기자
  • 승인 2015.08.04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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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부회장 일본어 인터뷰와 신격호 회장과 대화 '왜색풍' 공분…롯데家 손사래 "한국기업이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왼쪽)과 동생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 ⓒ 뉴시스

롯데家 왕자의 난이 국적논란으로 번지면서 우리 국민들 사이에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정서가 일며 기업이미지에 흠집을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를 일본기업으로 기정사실화 하면서 롯데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다.

롯데그룹에 일본기업 논란을 촉발시킨 것은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지난 2일 아버지인 신격호 히장의 의중을 전달하는 내용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일본어로 진행하면서다.

특히 “궁민 여러분, 재손하므니다”라며 어눌한 한국어를 구사한 것도 지적 받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공개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의 대화도 문제가 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공개된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의 대화 녹취록에서 신동빈 회장은 일본 이름인 ‘아키오’로 불렸고,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을 ‘오또상’이라고 부르며 왜색(倭色)을 그대로 보여줬다.

여기에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진의 해임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서도 일본어로 작성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우리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신동빈 회장은 이같은 국민적인 비판을 의식한 듯 3일 김포공항을 통한 귀국 기자회견에서 일본어 억양의 우리말로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롯데는 일본기업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 기업이다. 매출의 95%를 우리나라에서 일으키고 있다”고 답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사장도 롯데의 일본기업 논란을 일축했다.

신선호 사장은 3일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롯데그룹의 국적논란은 너무나 섭섭한 일”이라면서 “많은 돈을 일본에서 벌어서 한국에 투자를 했는데 한국 돈을 일본으로 가져가는 듯이 말하면 곤란하다”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신 사장은 “일본에서 귀화해달라고 5~6차례 요구했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은) 절대 그렇게 안한다고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어 인터뷰로 국적 논란을 일으킨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해서도 “신동주는 한국을 아주 좋아하고, 한국적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일본이 롯데기업이라는 논란은 과거에도 존재했다.

신격호 회장은 시게미쓰다케오라는 일본여성과 결혼했고, 신동주‧신동빈 형제를 뒀다. 신격호 회장은 특히 문서 사인도 ‘시게미쓰 다케오’라는 일본명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 역시 마나미라는 일본 여성과 결혼, 1남 2녀를 두고 있다.

동주‧동빈 형제 모두 일본에서 자랐고, 90년대까지 이중국적을 유지하기도 했다. 한국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병역의무 역시 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롯데가 벌면 일본주주가 이익?…한국기업 롯데의 이상한 지배구조

게다가 이번 분쟁에서 롯데그룹의 지분 구조의 정점에 광윤사와 일본롯데가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일본기업 논란은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

한국롯데의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의 지분 99% 이상을 롯데홀딩스 등 일본회사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롯데가 벌어들인 이익을 일본의 주주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

한편 2013년 기준 한국 롯데의 매출은 83조 원으로 일본롯데(5조7000억 원)의 15배에 달한다.

롯데가 백화점이나 마트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만큼 국적 여부와 상관 없이 여론이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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