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적자'에도 조선3사 노조 공동파업…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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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적자'에도 조선3사 노조 공동파업…배경은?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09.01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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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련 핵심 세력은 현대重 노조, 강성 성향 '여전'
돈으로 파업참가 종용 비판 논란에도 '아랑곳'…다만 주축 노조들 이탈로 명분 퇴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달 26일 울산 본사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고 올해 임단협 쟁취를 위한 투쟁을 외치고 있다. ⓒ 뉴시스

올 상반기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며 침체에 빠진 조선3사가 노조의 공동파업 예고로 또 다시 풍파를 겪을 위기에 처했다.

1일 조선업종노조연대(이하 조선노련)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9개 조선업체는 오는 9일 공동으로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한다.

조선노련 측은 2일 대표자 모임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파업 참여 사업장과 향후 일정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업계는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파업은 회사와 노조 모두에게 득 될 것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조선노련 측은 "사측이 진정성 없는 태도로 기본급 동결만을 주장하고 있다"며 "공동파업을 통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조선노련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데에는 현대중공업 노조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조선노련 내 가장 많은 수의 조합원이 소속된데다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조선노련 공동의장을 맡고 있어 그 영향력이 막대하다.

또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단독으로 26일 3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28일에는 노조 간부들이 계동 사옥에 집결해 상경투쟁을 벌이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투쟁에 나서고 있다.

오는 4일에는 4시간 부분파업을 단행할 계획을 세워 사측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단결을 위해 제 식구 챙기기에도 가장 열심인 모습이다.

파업에 참가하는 조합원들에는 기본급의 70% 수준에 해당하는 전통시장 상품권을 제공하고 있으며 주요 공정 소속 조합원들에는 기본급의 10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를 돈으로 종용하고 있다는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파업 참가 우대 혜택을 대의원 회의에서 강행하기로 가결했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이 현대중공업 노조의 자충수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공동파업을 결의한 다른 주축 세력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지선마저 잃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조의 경우 공동파업날인 9일 이전 임금협상 교섭이 진전을 보이면 공동파업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외욱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도 지난 29일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파업은 아니라는 한진중공업 노조 간부들의 결정에 따라 파업 결정을 철회한다"고 말했다.

조선노련 측은 회사의 잘못으로 발생한 경영 위기 책임을 근로자에게만 떠넘기고 있다는 논리지만 글로벌 조선업황의 부진을 고려할 때 임금 동결은 불가항력적인 선택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도 "회사 경영난으로 인해 노조에 제시할 수 있는 마땅한 카드가 없다"며 "무리한 파업은 회사의 경쟁력만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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