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조선3사 어닝쇼크發 후판 가격 인하 압박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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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조선3사 어닝쇼크發 후판 가격 인하 압박 "아직"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08.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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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강 동반 부진에 구조조정까지, "단가 인하 여력 없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동국제강 당진 후판공장의 모습 ⓒ 뉴시스

국내 철강업계가 조선업계의 대규모 영업적자로 인한 후판 가격 인하 요구가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과 관련해 아직은 속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조선3사는 4조75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이유로 즉각적인 후판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철강업계는 조선업계의 계속되는 경영난이 결국에는 후판 가격 인하 요구로 이어지지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이 후판 등 기자재 공동구매를 추진해 원가 절감에 나서겠다고 밝혀 철강업계의 우려를 산 바 있다.

조선업계만큼이나 철강사들도 업황 부진을 겪고 있어 후판 가격을 인하해 줄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후판이 전체 매출의 25~30%를 차지하는 동국제강은 공급 과잉과 수요 침체를 이유로 지난 1일 포항 후판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동국제강은 당진 후판공장의 단독 생산체제를 통해 가동률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의 경우에는 지난달 15일 권오준 회장이 경영쇄신안을 통해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데 이어 그룹 내 88개 조직의 대수술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맸다.

그러나 조선업계가 향후에라도 실적 부진을 이유로 후판 가격 인하를 요구하게 된다면 철강업계의 실적 개선 계획이 장기화되거나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조선, 철강업계 모두 부진을 겪는 시점에서 무리한 가격 인하 요구는 철강업계에 비용부담을 전가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생산 설비를 갖추며 투자에 집중하던 중국 철강업체들마저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글로벌 시장 전체가 어렵다"며 "아직까지 조선사들의 구체적인 인하 압박은 없어 섣불리 상황을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사 입장에서는 한푼이라도 저렴하게 자재를 구입하고자 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다"며 "고객사들의 가격 인하 압박 움직임에 대해서는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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