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헤이,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韓-英 문화교류 활발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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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헤이,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韓-英 문화교류 활발해져˝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9.21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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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통일, 아무도 예측하지 않을 때 갑자기 올 수 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 ⓒ 세종포럼
한국사람들은 영국을 그저 '먼 나라'라고 생각하기 쉽다. 영국 사람들은 한국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한국과 영국이 가까워졌다. '문화 교류'를 통해서다.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주한영국 대사관저에서 열린 중견언론 연구단체 <세종포럼> 초청간담회에서 한국에 처음 부임됐을 때 낯선 나라에 간다고 자녀들에게 말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한국을 '강남스타일의 나라'라고 설명할 수 있어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영국 대사 자리가 비면 공고가 뜬다. 선택을 해서 가는데, 내가 첫 번째로 선택한 곳이 한국이다. 대사관이 되기 위해 인터뷰, 외무부 장관, 총리, 여왕, 그리고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승인을 받아야 한다. 가장 어려운 것은 아이들에게 전혀 모르는 곳을 가야 된다고 설득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엔 ‘싸이의 강남스타일 나라에 가게 됐다’고 쉽게 얘기했다. 애들이 '행복하다'고 했다. 영국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어떤 계기로 한국과 영국의 문화 교류가 활발해졌을까. 찰스 헤이 대사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급격하게 발전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영국을 방문한 이후 영국과 한국 간 문화 연결고리가 많아지고 있다. 올해 11월 달에 한국과 영국 장관급 문화 회담이 이뤄진다. 지난해에는 한국에서 열렸고 올해는 영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찰스 헤이 대사는 영국 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말했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삼성이 어느나라 것이냐'고 묻는다면, 아직 '한국'이라는 대답을 듣기 어렵다고 전했다. 영국에 한국을 어떻게 홍보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길거리에서 삼성이 어느나라 것이냐고 물어보면 영국인들은 모를 것이다. 다른 브랜드들도 한국 제품인지 잘 모른다. 그래서 제가 한국 브랜드를 어떻게 홍보할 것인지 영국에 있는 한국 대사와도 논의한다. 영국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서도 한국 브랜드 자체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한편 찰스 헤이 대사는 최근 영국 기업인 테스코가 홈플러스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먹튀 논란'을 낳은 것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테스코는 처음에 삼성하고 같이 투자했다. 나중에 삼성은 철수했고 테스코만 남았다. 비즈니스가 잘 됐다. 그래서 홈플러스는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을 싼 값에 제공했다. 수년동안 홈플러스는 한국 소비자에게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국 시장과는 전혀 무관하게 본사 사장 때문에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결국 홈플러스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업체에서 홈플러스를 사게 되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홈플러스에 대해서 이익을 내고 매각하기로 결정했는데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왜 부정적인지 알고 싶다."
 
그러면서 찰스 헤이 대사는 노조의 반대는 이해할 수 있으나 걱정될만한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그런 것 때문에 노조에서 반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홈플러스가 비즈니스를 잘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와도 노조 직원들을 자른다거나, 그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찰스 헤이 대사는 매각 차이에 따른 세금에 대해서 "(세금을 잘 걷는 것은)한국 정부에서 할 일이다. 정확하게 파악해서 (세금을)걷어내는 것은 정부의 몫"이라고 밝혔다.
 
찰스 헤이 대사에게 한반도 통일에 대해 물었다. 헤이 대사관은 통일이 임박해 왔다고 밝혔다.
 
"나도 다른 사람에게 종종 질문한다. 언제 한국의 통일이 이뤄질 것 같으냐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5~10년 사이라고 대답한다. 아주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50년 이후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일은 아무도 예측하지 않을 때 갑자기 올 수 있다. 대사로 재임하고 있는 동안에 이뤄지길 바란다. 그리고 북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빨리 이뤄질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한편, 주한 영국대사관은 오는 10월 2일과 3일 신촌 '문화의 거리'에서 '영국 그레이트 페스티벌'을 연다. 이 페스티벌에서는 영국 왕실 근위병 군악대(Band of the Coldstream Guard)가 행진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찰스 헤이 대사는 "이번 그레이트 페스티벌 행사를 통해 한국인들이 영국의 다양한 면모를 경험하고, 너무나도 유명한 빨간색 튜닉과 곰가죽 군모를 쓴 군악대의 멋진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다"라고 홍보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2016-2017년도 쉐브닝 장학금' 장학생 후보자를 온라인으로 접수하고 있다. 북한을 비롯해 전 세계 150여 개국 1500여 명을 선발하는 쉐브닝 장학생은 오는 11월 3일까지 신청받는다. 쉐브닝 장학생에 선발되면 내년 9월부터 영국 유명대학에서 1년간 석사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학비와 생활비, 항공료 등을 지원 받는다. 영국 외교부장관의 관저 명칭에서 이름을 딴 쉐브닝 장학금은 지난 1983년부터 시작됐고, 그동안 한국 1100여 명 등 총 4만4000여 명이 그 혜택을 받았다. 
▲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영국 대사관 ⓒ 시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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