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환급금 낮춘 보험 상품 속속 출시…부작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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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환급금 낮춘 보험 상품 속속 출시…부작용 ‘우려’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10.08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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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낮지만 해지시 민원 리스크…설계사들도 판매 꺼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 보험금과 해지환급금을 함께 낮춘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뉴시스

해지환급금을 낮춰 보험료를 내린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에 이어 교보생명도 저해지환급형 상품을 출시했다. 삼성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도 해지환급금을 적게 주는 대신 보험료를 낮춘 보장성 보험을 출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ING생명은 지난 7월 보험료 산출에 예정해지율을 추가한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저해지환급형)’을 출시했다.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보험료 납입기간 중 받을 수 있는 해지환급금 규모를 대폭 축소한 만큼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기존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더 싸고, 납입기간만 넘기면 해약환급금이 불어나는 이유는 보험료 산출에 반영된 예정해지율 때문이다. 상품에 가입하는 사람들 중 해지하는 사람들의 비율을 계산해 보험료를 책정한 것이다.

해당 상품을 끝까지 유지하는 못하는 사람들에게 해지환급금을 적게 주는 대신 보험계약을 끝까지 유지한 사람들에게 적게 준 해지환급금만큼의 혜택을 준다. 상품을 일찍 해지하는 가입자들의 손실로 남아있는 계약자와 보험사가 이득을 취하는 구조다.

교보생명은 기존 상품보다 보험료를 최대 20% 정도 낮춘 ‘내 마음 같은 교보CI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상품이 해지환급금을 미리 확정된 예정이율로 쌓는 것과 달리 공시이율을 적용하는 등 환급금 적립 방식을 바꾼 것이 특징이다.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려가면 해지환급금이 기존 방식보다 적어질 가능성이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지만 안하면 된다는 의미지만 소비자들이 보험을 처음들 때 해지할 걸 생각하고 드는 사람은 없다”며 “추후 고객들이 해지환급금 액수가 적다고 민원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돼 FB들도 판매하기 꺼려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20개 생명보험사가 2005년 8월 중 맺은 종신보험 신계약 중 2015년 6월까지 유지되고 있는 계약은 36.1%에 불과했다. 73.9%는 중도에 해지했다.

최소 10년이상 유지해야 보험료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데 대다수 가입자가 원금 손실을 감수하고 상품을 해지한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생명보험과 관련한 소비자 민원 중 종신보험 민원이 전체의 3분의 1에 달한다”며 “자금 사정이 악화된 고객들이 저축성보험보다는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 보험을 먼저 줄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Carpe Diem & 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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