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리콜에 수입차 '위기'…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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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리콜에 수입차 '위기'…돌파구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10.19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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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리콜은 매년 증가, 시정률은 절반 조금 넘어…국내 고객 차별말고 서비스센터 확충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벤츠 골프채 사건' 모습 ⓒ 인터넷 커뮤니티

#. 9월 11일 벤츠 S클래스 소유주 유모(33)씨는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으로 차량을 구입했던 판매점에 찾아가 교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판매점에서는 이를 거부했고 화가 난 유씨는 해당 판매점 앞 출입로에 자신의 차량을 세운 뒤 골프채와 야구방망이로 부쉈다.

사건이 이슈화된 지 일주일 만에 유씨는 판매점 대표이사로부터 차량 교환을 약속받을 수 있었다.

#. 9월 말 아우디 A6를 산 김모 씨도 새 차를 받은 지 두 시간 만에 주행 중 시동꺼짐이 발생하는 현상을 겪었다.

시동을 다시 켠 뒤 가속페달을 밟았지만 시동꺼짐 현상은 반복됐다. 김씨는 공식 서비스센터를 찾아 항의했지만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고 현재까지 아무런 보상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폭스바겐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리콜마저 잇따라 고객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모습이다.

앞서 15일 메르세데스 벤츠는 주행 중 시동꺼짐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연이어 제기돼 국토교통부 소속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현재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문제가 된 S63 AMG 모델을 비롯해 AMG 모델 전체에 대한 자료를 제출한 상태다.

다만 제출된 자료만을 가지고 시동꺼짐의 원인을 규명하기가 쉽지 않아 조사에는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본사에서 리콜과 관련한 입장을 명확히 내놓지 않아 결함 규명 전까지는 수리비용에 대한 보상이 어려울 전망이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사장도 국감 자리에서 지적받은 '벤츠 골프채 사건'과 관련해 "문제 해결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내비쳤을 뿐이다.

같은날 폭스바겐 사태의 장본인인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2년 전 드러났던 부품결함이 또 다시 문제가 됐다.

앞서 2013년 아우디 A6는 배출 가스 부품인 PCV밸브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문제와 폭스바겐 티구안의 경우 온도센서 이상으로 배출가스 온도상승감지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당시 리콜을 강제할 수 있는 관련 법안이 마련되지 않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으나 지난 7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리콜 조치가 가능해진 것이다.

더불어 폭스바겐은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 10만여 대에 이르는 국내 차량을 리콜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이나 미국 등에 비해 항상 뒤늦은 처리를 진행해 질타를 받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이번 리콜은 제대로 처리할지 의문"이라며 "가뜩이나 적은 서비스센터에 고객들이 몰릴 경우 그 불편함도 모두 고객이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국토부는 지난 10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레인지로버와 디스커버리4 등 여러 브랜드 차종 9779대에서 결함이 발견, 리콜을 명령했다.

수입차 리콜은 하루 이틀만의 문제가 아니다.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4년 사이 확인된 수입차 리콜은 19만2486대다.

특히 수입차 리콜은 1년 새 1.9배나 증가한 반면 시정률은 63.2%로 기대에 못미친 것이 사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사태로 수입차 브랜드들의 치부가 드러났다"며 "제작 결함이 잇따르는 수입차 브랜들이 신속한 문제 해결 의지와 자성의 모습을 보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입차 브랜드 본사와 한국지사, 수입차 딜러사들 간의 긴밀한 소통 창구 마련은 물론 빈약한 A/S망도 개선돼야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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