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간호조무사, 폐기 프로포폴 재사용 20대 환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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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간호조무사, 폐기 프로포폴 재사용 20대 환자 사망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5.10.25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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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강남 한 성형외과에서 의료폐기함에 버린 프로포폴(수면마취 유도제)을 재사용해 20대 환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원인을 조사한 결과 간호조무사 장모(27세)씨가 마취를 했어야 하나 프로포폴 재고가 없자 일주일 전 쓰다 버린 프로포폴 바이알(주사용 약병) 빈병을 모아 재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수술을 받던 환자 김 모 씨는 수술 직후 박테리아에 감염돼 고열과 저혈압을 동반한 이상 증세를 호소했다. 그는 바로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 후 패혈성 쇼크로 인한 다기관장기부전으로 숨졌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방이식 수술 환자에게 폐기함에 버린 프로포폴을 재사용하여 패혈성 쇼크 등으로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중과실치사상 및 마약류관리법위반 등)로 의사 정모(37)씨와 간호조무사 장모(27)씨를 22일 불구속 입건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성형전문의 김진환 성형외과 원장은 “패혈성 쇼크는 박테리아에 의한 혈액 감염으로 주요 장기에 혈액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사용하고 남은 약물은 반드시 폐기해야 하며, 응급상황이 발생해 환자를 이송해야 하는 경우에도 응급의료장비가 갖춰진 구급차로 이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원재료가 콩인 프로포폴은 단백질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외부에 노출될 경우 병원균에 쉽게 감염될 수 있고, 남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재사용할 경우 패혈증과 같은 의료사고로 번질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사실 마취 관련 의료사고는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 5년 간 국내 병·의원에서 마취 의료사고로 숨진 사람은 무려 82명에 달한다.

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덕경 교수가 2009∼2014년 마취 관련 의료분쟁 105건을 분석한 결과 환자 105명 중 82명(78.1%)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해 평균 16명이 마취 의료사고로 사망했고, 환자의 90.5%는 마취 전 건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원장은 “의료사고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충동적이거나 공격적인 시술은 피하는 것이 좋고, 해당 의료기관이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인지, 수술집도의가 임상경험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인지 반드시 확인한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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