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3Q 성적은? 삼성만 부실 털고 유일한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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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3Q 성적은? 삼성만 부실 털고 유일한 '흑자'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10.28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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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저주' 극복한 삼성重 vs '4Q 턴어라운드' 노리는 현대重 vs '채권단 지원' 시급한 대우조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고정식 해양플랫폼 ⓒ 뉴시스

조선3사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삼성중공업을 제외하고는 해양플랜트 부문의 부실이 지속되면서 경영난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 실적에 부실을 모두 떨치며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 84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296.7% 줄어들며 6784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조선3사 중 상황이 가장 어렵다. 전분기 3조 원의 대규모 부실을 기록한데 이어 1조2171억 원의 영업손실이 추가로 발생한 것이다.

업계는 대우조선이 채권단 실사를 통해 어느 정도 부실을 예견하고 있었지만 막상 1조2000억 원에 달하는 추가부실이 사실로 확인되자 경영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국내 조선산업의 회복이 더뎌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분위기다.

'흑자전환' 성공했지만 웃을 수 없는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으로 846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1조548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부실을 완전히 털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삼성중공업 측도 지난 2분기 실적에 회사 전체 프로젝트의 원가 상세점검 결과를 반영해 3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사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함께 지난 2012년 수주한 해양가스처리설비 사업인 '익시스 프로젝트'의 공사비 추가정산이 이뤄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러나 안도의 한숨을 돌리기엔 아직 이르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4% 떨어진데다 같은기간 매출액도 2조43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감소했기 때문이다.

조선 업황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실적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도 "실적 개선을 위해 극한의 원가절감은 물론 해양 프로젝트의 체인지 오더 발굴과 인센티브 확보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부실 '여전'…4Q 턴어라운드 '기대'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 공정지연과 건설장비부문 판매 부진으로 3분기 678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5074억 원에 이르는 손실이 늘어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이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조선부문 반잠수식시추선 계약 취소에 따른 선손실 반영과 유가하락에 따른 예상 손실 충당금 반영을 꼽았다.

또한 △풍력 기어박스를 생산하는 독일 야케법인 △건설장비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커민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아반시스 △중국 내 건설장비 사업체인 태안법인 등의 청산으로 구조조정 비용이 증가해 영업손실이 늘어났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권오갑 사장 취임 이후 국내외 부실법인을 청산해 사업구조를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고 있다"며 "구조조정 작업이 막바지에 들어선 만큼 4분기에 실적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선 부문의 저가 수주 물량이 점차 해소돼 공정이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분기에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인식할 수 있는 손실을 모두 반영한데다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은 4분기 턴어라운드를 위해 자구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앞서 보유하고 있던 현대자동차 주식을 매각한데 이어 현대상선 주식의 교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바 있으며 내년부터는 사업대표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업계는 현대중공업이 8분기 연속 적자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4분기에도 해양플랜트 부문에서의 공정지연 영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 부실 규모 4조 넘어…채권단 지원 '절실'

대우조선해양은 같은 기간 1조217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 3조 원의 부실과 함께 총 4조2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

이번 실적에는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 7500억 원의 손실과 함께 드릴십 계약해지에 따른 손실액 1800억 원 등이 포함됐다.

또한 망갈리아조선소, 드윈드 등 해외 자회사에서 발생한 손실(대여금, 우발채무) 7200억 원도 모두 반영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전분기 실적 발표 당시 해양플랜트 부실을 모두 반영했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실시된 채권단 실사과정에서 이같은 추가 부실이 확인, 회생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았다.

다만 대우조선은 현재 선박 건조과 영업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채권단의 추가 지원만 차질 없이 이뤄지면 4분기 실적 개선이 이뤄질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대우조선 채권단은 오는 29일 4조3000억 원에 추가 지원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작업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러나 업계는 최근 여론이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대우조선 채권단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지원안 발표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대우조선은 이번 지원을 통해서도 부실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법정 관리라는 결과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구조조정, 노조의 쟁의 행위 자제 동의 등의 철저한 자구안이 마련된데다 채권단 자금지원이 이뤄지면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며 "고부가가치선박인 LNG선과 LPG선 등의 선박 건조도 내년부터 이뤄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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