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미약품 미공개 정보로 고수익 올린 자산운용사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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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한미약품 미공개 정보로 고수익 올린 자산운용사 압수수색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5.11.03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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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한미약품 직원이 자사의 호재성 미공개 주식 정보를 자산운용사에 빼돌리고, 해당 자산운용사는 이 정보를 이용해 고수익을 올리다가 검찰에 덜미가 걸렸다. ⓒ한미약품 홈페이지

한미약품 직원이 자사의 호재성 미공개 주식 정보를 자산운용사에 빼돌리고, 해당 자산운용사는 이 정보를 이용해 고수익을 올리다가 검찰에 덜미가 걸렸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 2부는 지난 2일 한국투자신탁운용과 교보악사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 사무실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수익을 올린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해당 운용사들은 미리 확보한 한미약품의 호재성 미공개 정보를 미리 얻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등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확보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이번 검찰의 자산운용사 압수수색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의 수사의뢰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은 한미약품 주가가 7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조사를 한 결과 한미약품 직원 A씨가 내부 정보를 빼돌린 후 애널리스트 B씨에게 넘겼다.

B씨는 해당 정보를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수십 명에게 전달했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해당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이같은 정보를 이용해 수 백 억 원의 이득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올해 3월 18일 “미국이 다국적 제약회사인 ‘일라이릴리’와 자사가 개발 중인 면역질환치료제 ‘HM7 1224’의 개발과 상업화 라이선스 및 협력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 계약이 성공할 경우의 계약금과 기술료는 780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이는 단일 기술수출 계약으로는 국내 제약사 중 최대 수준이다.

문제는 이번 발표가 있기 며칠 전부터 한미약품의 주가가 연일 급등한 것이다.

한미약품 주가는 이 발표에 앞선 3월10일부터 발표일인 1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는가 하면 발표 이후에도 주가는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은 이러한 사실에 주목해 조사를 벌여 불법 혐의의 정황을 파악하고, 지난달 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다.

검찰 측은 “금융위의 통보를 받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미공개 정보 이용으로 얻은 수익 등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려고 해당 업체 관계자들의 물건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불법행위를 뒷받침하는 증거만 수집하고 아직 관련자들을 체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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