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룡해, 리을설 장의위원 명단에서 빠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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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룡해, 리을설 장의위원 명단에서 빠진 이유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5.11.08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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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최현, '항일 빨치산 1세대'…김정은 입장에선 견제할 수밖에 없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8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관련해 이런저런 설이 나돌고 있다. 지난 7일 사망한 북한 원로 리을설 '국장'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서 '최룡해' 이름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와 김기남 당 비서 등이 올라와 있다.

이와 관련, 김정은이 최룡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일성보다 최룡해 아버지인 최현이 항일 빨치산 활동을 주도적으로 했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태어난 김정은이 아닌 최룡해가 백두혈통의 적통’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최룡해가 '항일 빨치산 1세대'에 해당하는 권위 있는 원로 리을설 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경우, 주목을 받으며 그 위상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최근 들어 권력 위상이 흔들리면서 내부 반란 가능성에 잠 못 이루는 김정은으로서는 최룡해의 위상이 올라가는 것을 가만히 놔둘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정은이 이번 장례 과정에서 최룡해가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 특별히 다른 일을 맡겼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이 지난 9월3일 중국의 항일전쟁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최룡해를 특사급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시킨 것과 비슷한 임무를 맡긴 게 아니냐는 것이다.

나아가 김정은이 비리나 불경죄를 뒤집어 씌워 최룡해를 숙청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하지만 최룡해 숙청 사실이 북한 내부에 알려질 경우 인민들의 동요가 일 수 있어 김정은이 드러내 놓고 숙청을 할 가능성은 없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때문에 숙청보다는 최룡해를 자신의 손아귀에 쥐고 이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룡해는 지난달 3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주체혁명의 새 시대를 빛내일 역사적인 대회'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 내년 5월로 예고된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찬양하는 글을 썼다. 이런 식으로 김정은이 최룡해를 계속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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