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승계는 시대흐름…고용불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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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승계는 시대흐름…고용불안? “안녕”
  • 방글 기자
  • 승인 2015.11.18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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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기업들의 고용에 대한 책임의식이 강화되고 있다. ⓒ뉴시스

“취업하기 힘들다.”
“정규직은 없고, 계약직만 뽑아댄다.”
“인턴으로, 아르바이트로 채용할 뿐 정규직으로 전환해주지 않는다.”
“최저임금 보다도 못한 월급을 주고, 열정페이라고 말한다.”

고용불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 기업들의 고용에 대한 책임의식도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청년 고용에 대한 책임감은 물론, 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듯 ‘고용승계’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고용승계는 사업주 사이 이해관계에 따라 경영주체가 변할 때, 새로운 사업주와 직원 사이 고용 관계를 종전대로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기업들이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면서 ‘고용승계’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주말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신세계와 두산은 면세점 사업권을 잃은 롯데와 SK의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게 된 타사 직원들까지도 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측은 “신세계는 기존 면세사업 인력을 충원할 필요성과 충원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면세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의사를 존중해 단계적으로 필요 인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면세점 운영을 위해 필요로 하는 인력은 직영사원과 입점 브랜드 사원 등 최소 3000여 명 수준이다. 현재 SK네트웍스 워커힐 면세점에서 근무 중인 직원 900명을 웃도는 수치다.

두산 측도 사업권을 잃은 기업의 면세점 인력을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정규직 채용에도 책임의식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면세점 사업자 선정시 공약으로 내걸었던 △특허 상실 사업장 인력 흡수 △면세사업부 직원 정규직화 △소외‧취약 계층 10% 이상 채용 △청년 고용 비율 46% 수준 향상 등의 공약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내 면세점 사업에 처음 발을 디딘 두산 측 입장에서는 오히려 경력 직원의 영입이 반가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허권을 잃은 SK와 롯데의 반응도 눈여겨 볼 만하다.

SK네트웍스는 현재 근무 중인 직원들이 새로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두산과 신세계에 문제 없이 고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두 개의 면세점 사업권을 갖고 있다 한 곳을 잃은 롯데는 기존에 월드타워점에서 근무하던 직워들을 롯데월드몰 입점 계열사에 전원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롯데 측은 “현재 월드타워점에서 근무중인 직원 1300명이 소공점이나 코엑스 점 등 롯데면세점의 다른 점포나 백화점, 마트 등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롯데 빅딜, SK-CJ헬로비전 인수 등 곳곳서 ‘고용승계’ 바람
기업, 고용문제 ‘잡음’ 피하기…“사회적 문제에 책임의식 강화”

삼성의 화학계열사를 인수하기로 한 롯데케미칼 역시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직원들의 고용 보장을 약속했다.

더불어 세 회사의 연봉 수준도 현행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의 4개 업체가 한화로 넘어가는 ‘1차 빅딜’ 때도 직원들의 고용은 물론 연봉 등 처우도 그대로 유지됐다.

당시 삼성과 한화 측은 고용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짊어지겠다며 고용승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비전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SK브로드밴드는 고용 문제로 잡음이 일고 있다.

양 사의 직원을 모두 합하면 2700명을 넘어서며 모회사인 SK텔레콤의 70% 수준에 육박하는 데다 중첩되는 사업이 상당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 측은 CJ헬로비전 직원들의 승계를 장담하고 있다.

이같은 기업 분위기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고용안정, 고용보장에 대한 사회적 욕구를 함께 부담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고용 책임 의식이 한 층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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