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구조조정 고착화…불안한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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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구조조정 고착화…불안한 은행권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11.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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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은행권이 계속되는 인력 구조조정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 구조조정이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SC은행은 오는 27일까지 닷새동안 만 40세 이상, 근속 10년 이상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별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 직원은 전체의 45%에 해당하는 2500여 명이다.

앞서 SC은행은 지난 2011년과 2013년에도 800명, 200명을 내보낸 뒤 2년 만에 다시 인력감축에 나섰다.

한국씨티은행도 현재 추진중인 지점망 개편안이 구조조정의 단초가 될 가능성을 지적을 받고 있다.

개편안에 따르면 점포를 고액자산가·개인사업자·일반고객 등 세 그룹으로 분류해 특화하게 되는데 일반고객 대상 그룹의 경우 실적 등에서 지적받아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

씨티은행 노사는 다시 만나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씨티은행은 앞서 지난해 중순 650명을 내보내고 56개 지점을 닫았다.

▲ 연이은 구조조정에 은행권은 불안에 떨고있다. ⓒ뉴시스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1121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5년만에 노사 합의를 통해 이뤄졌지만 이를 정례화 한다는 내용도 합의됐다.

국민은행은 이르면 올 연말에도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신한은행 역시 올 초 310명의 희망퇴직 신청자를 내보냈고, 내년초에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2011년 230명, 2012년 150명, 2013년 160명 등 매년 직원을 내보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전직지원제도'라는 이름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은행의 구조조정이 점차 고정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일반은행의 임직원수는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기준 2013년말 8만7712명, 2014년말 8만6881명, 올해 6월말 8만5634명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이미 임금피크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고, 일손이 부족한 영업점도 많다"며 "조직을 운영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음에도 수익성 등을 이유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밀어내듯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정례화된 지는 이미 오래된 일"이라며 "저성과자들이나 소위 찍힌 사람들을 내보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문제도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은행의 인력 구조가 사원보다 관리자급이 많은 항아리형이 대부분인데 이는 임금 부담 뿐만 아니라 미래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것.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직원들도 예전보다는 희망퇴직을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이런 감원 분위기는 계속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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