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이냐 매각이냐 '갈림길'에 선 중소 조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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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이냐 매각이냐 '갈림길'에 선 중소 조선사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11.23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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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고강도 쇄신안' vs 성동조선 '경영협력' vs SPP조선 '매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성동조선해양 통영야드 전경 ⓒ 뉴시스

국내 조선업계가 대규모 부실 충격으로 긴축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중소 조선사들 역시 자구책 찾기에 여념이 없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성동조선해양은 수주 활동에 전념을, SPP조선은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우선 STX조선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주 감소와 회사 사정을 고려해 긴축경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앞서 17일 이병모 STX조선 사장은 내년까지 인력 30%, 회사 조직 30%, 임직원 급여 10% 삭감 등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안을 노조에 전달한 바 있다.

구조조정과 관련해 노사간 진통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23일 노조도 회사의 사정을 감안, 요구안을 수용했다.

일각에서는 STX조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법정관리만은 피하고자 이번 결정을 노사 모두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현재의 생산 규모도 일정부분 줄이는 동시에 특화된 분야인 중형 유조선 수주와 생산에 집중해 수익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적자가 이어지며 1조8945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는 STX조선에 대해 추가 지원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STX조선의 운명은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인 산업은행의 결정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그나마 한시름 덜은 기업은 성동조선이다.

지난 9월 삼성중공업, 수출입은행과 경영협력협약을 맺고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지원 아래 11개월만의 수주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삼성중공업도 해양플랜트 악재로 경영난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위탁 경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양사 모두 시너지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동조선은 자신들에게 강점인 중소형 선박 라인을 통해 삼정중공업과 함께 시장대응력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SPP조선은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

5천억 원 가치가 매겨진 SPP조선은 올해 상반기 조선사들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341억 원을 내며 흑자를 기록한 업체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3000억 원 규모의 유조선을 수주했지만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선수환급보증(RG) 발급을 거부하는 사태도 겪은 바 있다.

업계는 SPP조선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지 못해 수주에 나서지 못하는 점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 조선사들이 살고자 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형 조선사들에 비해 지원책이 미비하다"며 "일각에서는 중소 조선사들의 통폐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가능성 있는 기업마저 무조건 매각하고 죽이기보다는 그들에게 특화된 강점을 살려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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