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출범 본격화 금융권 파장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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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출범 본격화 금융권 파장에 촉각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12.02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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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 이용자 겹쳐 경쟁 불가피…시중은행, 수신 고객 이탈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이 가시화되자 전 금융권이 이들의 영업 방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선정된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10% 중금리 대출 실행을 목표로 내세웠다.

시중은행이 난색을 표하고, 2금융권에서는 상대적 고금리를 매기는 신용평가 5~6등급 이용자를 주요 대상으로 영업한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카톡 아이디를 활용한 결제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용자가 겹치는 제2금융권의 경우 인터넷 전문은행의 영업 방침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신용카드업계는 신용결제·카드론 영업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 소규모 신용카드 가맹점들이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거나 낮은 인터넷전문은행 간편결제로 상당수 이동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카드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판매할 경우 이를 활용해 기존 카드론을 대환하는 고객들도 많아질 전망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영업 방향이 결정되지 않아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이용자가 겹치는 건 기정사실이 됐다"며 "향후 발표되는 계획에 따라 수익성 확보 전략 수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선정된 카카오뱅크과 K뱅크 컨소시엄은 30일 은행회관에서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뉴시스

저축은행은 좀 더 절박하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경우 5~7등급의 상대적 고신용 이용자를 뺏길 수밖에 없다.

나이스 평가정보 기준 5등급은 부실률이 0.73%에 불과하지만 6등급은 2.10%, 7등급 6.63%, 8등급 11.2%로 급증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5~6등급 이용자가 빠지면 위험부담이나 수익성이 나빠지게 된다"며 "게다가 인터넷전문은행은 인프라와 자금력이 있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 저축은행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업권인 P2P대출 업계는 시장을 죽이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P2P대출은 외부에서 자금을 투자 받아 10%대 초반의 금리로 신용대출을 일으킨 뒤 발생한 이자를 나눠 갖는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P2P대출 업체를 대부업체로 규정하면서 벤처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이 10%대 대출상품을 내놓는다면 고객을 유치할 방법이 사라진다.

P2P대출 업계 관계자는 "P2P대출을 인터넷은행에서 대체시켜 없애려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용자가 거의 겹치지 않는 시중은행들도 소액 예금 고객이 넘어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 같은 저금리 시기에 인터넷 전문은행이 좀 더 금리를 준다면 소액을 맡긴 이용자들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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