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방약 '0'…돈 안되는 의약품 취급 안하는 광동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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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방약 '0'…돈 안되는 의약품 취급 안하는 광동제약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5.12.14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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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매출 10대 상장제약사 중 광동제약이 유일하게 '퇴장방지의약품'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웅제약, 동아ST, 제일약품 등은 2개 품목, 셀트리온 계열사인 셀트리온제약은 1개 품목에 불과했다. 반면 JW중외제약은 주사제 89개, 내복제 2개 등 총 91개 품목으로 가장 많이 보유했다.

퇴장방지의약품은 환자의 진료에 필수적인 기초필수의약품으로, 퇴장을 방지해 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보통 수익성이 낮아 제약사가 생산을 꺼리는 품목으로, 수액제가 대표적인 퇴장방지의약품이다. 국가보조금을 받으며 제약사 임의로 생산을 중단할 수 없다.

14일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가 11월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퇴장방지의약품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퇴장방지의약품은 681개 품목으로 전년 동기(683개 품목) 대비 2개 품목이 줄었다.

제약사별로는 JW중외제약이 주사제 89개, 내복제 2개 등 총 91개 품목을 보유 중이며, 계열사인 JW생명과학의 21개 품목까지 더하면 112개 품목으로 전체 점유율은 16.4%를 차지했다.

이어 대한약품(71개 품목), CJ헬스케어(35개 품목), 명인제약(26개 품목), 휴온스(25개 품목), 제일제약(22개 품목), 녹십자(21개 품목), JW생명과학(21개 품목), 환인제약(20개 품목), 태준제약(18개 품목)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제약사의 품목수는 총 350개 품목으로 전체의 51.4%에 달했다. 이 회사들이 국내 기초필수의약품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매출 10대 상장제약사 중 광동제약은 전무했다. 대웅제약, 동아ST, 제일약품은 각 2개 품목, 셀트리온 계열사인 셀트리온제약은 1개 품목에 불과했다.

녹십자가 21개 품목으로 가장 많았으며, 유한양행(15개 품목), 종근당(14개 품목), 일동제약(4개 품목), 한미약품(4개 품목) 순이었다. 

▲ 광동제약이 매출 10대 상장제약사 중 유일하게 '퇴장방지의약품'이 없다.ⓒ팜스코어

한편 퇴장방지의약품은 약가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이윤이 없는 필수의약품의 생산이 중단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생산원가가 보전되도록 상한가격을 정하고, 약가인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팔수록 손해나는 필수의약품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제약사에서 수익성 등을 이유로 공급을 중단한 필수의약품이 2010년 56건, 2011년 61건, 2012년 77건, 2013년 85건 등으로 늘었다.

이유는 퇴장방지의약품의 약가가 ‘수익 보장’이 아니라 ‘원가 보전’ 개념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정부가 정한 상한금액 그대로 판매될 경우에만 겨우 적자가 나지 않는 가격구조라는 것이다.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퇴장방지의약품 681개 중 62.3%인 424개가 1000원 미만이며, 1만 원을 넘는 제품은 34개에 불과하다. 1정에 7원인 약품도 있다.

즉 퇴장방지의약품의 상한가격에서 단 1%만 싸게 거래돼도 해당 제약사는 무조건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문제는 의료현장에서 병원과 제약사라는 갑을 관계로 인해 상한금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을 입찰할 경우 퇴장방지의약품만 단일 입찰하는 경우는 없고, 대부분 다른 의약품과 함께 묶여서 패키지로 낙찰되는 탓에 퇴장방지의약품도 할인이 적용된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병원에서는 공공연하게 덤핑을 요구하고 있어 다른 의약품을 판매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저가로 공급하게 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제약협회 산하 기초필수의약품위원회가 지난 11월 말 회의를 개최하고 기초필수의약품 저가낙찰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고려 중이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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