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많은 생보사 대졸 설계사 양성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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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많은 생보사 대졸 설계사 양성 프로그램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6.01.08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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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금융권 지원 학생들 참여…남아있는 인원은 2%불과 곳곳에서 잡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 취업박람회 찾은 대학생들ⓒ뉴시스

생명보험사들이 졸업예정자나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금융프로그램을 두고 곳곳에서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보험사에서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을 인턴 설계사로 채용하고 있다.

삼성생명(유니브), 한화생명(HFA), KB생명(Dream), 현대라이프(YGP), 푸르덴셜생명보험(SPAC) 등이 이같은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이 조직은 일반적인 40~60대 아줌마 설계사조직과 달리 20~30대 4년제 대학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채용한다.

대학교에 찾아가 부스를 설치한 후 직접 리쿠르팅을 진행하거나, 대면 행사 외에 구직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설명회나 면접 참여를 권유하기도 한다. 주로 경영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홍보한다.

모집한 학생들에게는 일정 기간 동안 금융 및 재무 기초이론, 컨설팅, 스피치, 비즈니스 매너, PT경진 등의 교육을 해주고 실제 직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주로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지만 취직이 어려운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은 "은행권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매번 낙방했다"며 "프로그램 담당자가 이곳에서 경험을 쌓다보면 그룹 내 은행으로 보내주기도 하고, 지점장으로도 빨리 내보내 주겠다고 설득해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학생들이 자신들이 할 업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일을 시작한다는 점이다.

이들의 주 업무는 보험영업과 리쿠르팅이다. 지나치게 실적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서로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여러 가지 편법이 난무하고 있다.

목표치를 채우지 못한 학생들은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찾아가 보험계약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은 "이 일을 시작한 후로 친구들이 피하기 시작했다"며 "아직 사회생활을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영업방식에 주변 친구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아직 직장이 없는 23살 학생에게 종신보험을 파는가 하면, 자신도 이해를 하지 못하고 상품을 파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피해를 입은 학생은 "수입이 없다고 말 했는데 종신보험을 추천해 들어줬다"며 "나중에 해약하면서 그 친구와도 멀어졌고 해약환급금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실 보험사들이 가중치를 두는 것은 보험판매보다 리쿠르팅이다. 새로운 사람을 데리고 오면 더 높은 수당을 지급한다. 이에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의 친구나 지인을 경쟁적으로 데리고 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도에 포기하거나 탈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도에 탈락하게 되면 그동안 지급받은 수수료의 상당부분을 다시 토해내야 한다.

보험사들은 문제가 계속되자 슬슬 발을 빼고 있는 분위기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이력서 활동란에 경력을 채우려고 오는 학생들이 많아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중 남아있는 학생들은 2%~3%밖에 되지 않는다”며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대부분 나가니 비용투입에 비해 효과가 없어 프로그램을 지속할 지 고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Carpe Diem & 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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