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박근혜 키즈' 이준석-손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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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다른 '박근혜 키즈' 이준석-손수조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1.26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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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정치신인과 대권주자의 대결 구도 '반복'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지난 2012년 국회앞에서 '소통파티'를 열고있는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맨 왼쪽)과 새누리당 손수조 부산사상당협위원장(맨 오른쪽). 가운데는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 ⓒ뉴시스

‘박근혜 키즈’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20대 총선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위원은 지난 24일 “정치적 문맥으로는 ‘노원병’이라 불리지만 저에게는 ‘고향 상계동’”이라며 서울노원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의 출마는 또 다른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손수조 부산사상구 당협위원장의 행보를 닮아 눈길을 끈다.

‘박근혜 키즈’의 상징인 이준석-손수조 두 사람이 오는 4월 총선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전 비대위원은 지난 19대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영입한 인사다. 미 하버드대를 막 졸업한 20대의 청년은 새누리당의 ‘영건(Young gun)’을 대표하는 인사가 됐다. 당시 혁신위원장을 맡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이후 방송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려왔다.

이 전 비대위원과 달리 손 위원장은 아예 곧바로 총선에 출격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손 위원장은 부산사상구에서 대권주자급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면으로 붙었다.

당시 손 위원장의 출마에 대해 정가에선 ‘문재인 저격’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뤘다. 친노계로 분류되는 한 야당 당직자는 선거 후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청년자객을 공천해 문재인에게 타격을 입히려는 비겁한 행위 아니냐”며 “이기면 대박 져도 본전인 판을 만들어놓고 우리(야당) 대권후보에게 상처를 입혔다”고 비난했다. 당시 손 위원장은 "문 후보는 총선이 끝나도 사상구에 남을 것인지, 아니면 떠날 것인지를 먼저 밝히라"며 거침없는 공세를 펼쳤다.

4년이 지난 지금 이 전 비대위원의 출격 장소인 서울 노원병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다. 안 의원은 대권주자 반열에 이미 서 있으며, 야권을 둘로 쪼갤 만큼 이름값이 높은 인물이다. 지난 연말 이 전 위원의 출마설이 나올 때부터 언론 등이 ‘문재인 vs 손수조 구도의 데자뷰’라는 평을 쏟아낸 이유다.

이 전 비대위원도 손 위원장처럼 안 의원을 향해 고강도의 쓴소리로 포문을 열었다. 이 전 위원은 25일 오전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안철수 의원이 중앙 정치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까 지역구 활동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다”고 날을 세웠다.

물론 둘 사이에 차이점도 있다. 우선 신선함이다. 손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 처음 얼굴을 드러낸 ‘깜짝 신인’이었다. 신선한 충격 면에선 이보다 새로울 수 없었지만, 그만큼 얼굴을 알리는데 시간이 걸렸다. 반면 이 전 위원은 신선함은 부족하지만 지난 4년의 시간동안 꾸준히 이름을 알리고 존재감을 드러내왔다는 부분이 강점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 전 위원의 지난 행보가 정통 정치인의 선거준비와는 거리가 있다는 부분을 지적키도 한다. 여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2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그 친구(이 전 위원)가 방송이나 드나드는 것 외에 지난 4년간 한 일이 과연 무엇이 있냐”면서 “지난 4년 지역구만 바라보고 일구던 사람도 있는데…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될 것”고 비판했다.

공천 룰과 관련해서도 차이가 있다. 손 위원장은 지난 선거서 사실상 전략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00% 상향식 공천을 천명한 지금, 이 전 위원은 치열한 경선을 벌여야 한다. 지난 선거 때와 달리 예선을 뚫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지역구 상황도 다르다. 노원은 야풍이 센 곳이다. 지난 19대 총선서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가 약 57.2%의 득표율로 당선됐던 곳이다. 안 의원은 재보선서 무려 60.46%를 얻은 바 있다. 이에 비하면 부산은 기본적으로 새누리당의 텃밭이다.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손 위원장은 지난 총선서 비록 패했지만 43.76%라는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또한 손 위원장은 이번 총선 상대로 유력한 ‘문재인 키즈’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의원과도 약간의 우세를 점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비대위원은 적어도 고전이 점쳐진다.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의원과 이 전 위원 간 양자대결을 가정했을 때 안 의원이 49.3%, 이 전 위원장이 33.5%의 표를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실제로 노 전 대표를 포함한 3자 대결에서는 안 의원 34.2%, 이 전 비대위원 26.5%, 노 전 대표 25.7%로 격차가 좁혀지는 결과가 나왔다. (위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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