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이재오 원내복귀 내가 막겠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천호선, "이재오 원내복귀 내가 막겠다"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7.16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호선 전청와대비서
이 후보 원내 복귀 MB 정권 면죄부 주는 것
‘천호선 당선’ 범야권 정치혁신 파장 일으킬 것

7.28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은평구를 찾았을 때 때마침 천호선 국민참여당 은평을 재선거 후보는 연신 땀을 흘리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 국민참여당 천호선후보는 한나라당 이재오후보는 지난 2008년 총선에서 이미 심판을 받은 후보라며 야권 후보단일화를 성공시켜 정치개혁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그 옆에는 국민참여당 은평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친노 아이콘’ 유시민 전 장관이 함께 있었다.
 
이 자리에서 천 후보는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 출마와 관련, “MB정부의 실세가 정권의 잘못을 책임질 생각이 없이 오직 본인의 정치적 생명을 위해 출마했다”고 비판했다.
 
유 전 장관은 “정권 실세 중 실세인 이재오후보는 은평을 재선거에 나올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1991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을 통해 정치와 인연을 맺은 천호선 후보는 유인태 전 의원 비서관을 거쳐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을 맡는 등 일관된 ‘노무현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 6.2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던 그가 총성 없는 전쟁이라 불리는 ‘은평대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어떤 꿈을 위해 은평을 지역에, 그것도 MB복심이라 불리는 이재오 전 위원장이 나온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을까. 7.28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서울 은평을 천 후보 선거 사무실에서 그의 비전을 들어봤다.
 
 
-오는 7.28 재보선 출마, 그것도 은평을 재선거에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지난해 10월 은평을이 재선거 지역으로 확정될 때부터 결심을 했습니다. 그 때부터 지방선거 직후 치러지는 은평을 재보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국민참여당은 이미 이재오 후보의 출마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이미 국민들이 MB 심판했음에도 이 후보가 다시 원내에 복귀하는 것은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겁니다. 그래서 야권연대를 통해 야권 승리, MB정부 심판이라는 당위성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국민참여당 후보인 내가 야권단일화를 성공시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개혁을 통한 정치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 그것이 국민들에게 감동으로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선 국민참여당 존립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요. 지난 6.2지
방선거에서도 예상보다 바람을 일으키지 못했다고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랬다면 출마를 안 했겠죠. 지난 지방선거에서 6.7%의 정당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것만 잘 지켜도 2012년 총선 때 비례대표에서 4석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국민참여당이 원내정당으로 진입하는 것은 사실 시간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평을에 나온 이유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정치개혁’이라는 민심의 요구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출마를 했습니다." 
 
“야권연대 넘어 정치변혁 필요”
 
-은평을은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입니다. 이재오 후보와 총성 없는 전쟁이 될 거라고 보는데, 이 후보보다 어떤 점이 경쟁력이 있다고 보십니까.

“이 후보와도 경쟁을 하는 위치에 있지만, 그 분에 대한 경쟁력은 이미 지난 2008년 총선에서 내려졌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8대 총선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 당시는 파란색 옷만 입으면 당선되는 한나라당의 유리한 조건이었음에도 이 후보는 결국 낙선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미 이 후보에 대한 은평구민의 평가는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은평구민은 지금은 새로운 정치세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 부분에 있어서는 이 후보뿐 아니라 범야권을 통틀어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죠. 은평을을 발전시킬 수 있고 원내에 진입해 정치를 개혁할 수 있는 후보는 천호선 밖에 더 있겠습니까.”
 
▲ 지난 13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선거관리사무소에서 국민참여당 천호선후보(왼쪽부터)이 은평구 7·28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장상, 한나라당 이재오, 민주노동당 이상규, 창조한국당 공성경 후보들이 후보등록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시스

이날 천 후보 선거운동을 함께 한 유시민 전 장관은 천 후보 경쟁력과 관련, “지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 등을 하면서 많은 국정경험을 쌓았다”면서 “이명박 정권 실세 중 실세인 이 후보가 은평을 재선거에 나온 것은 그간 MB정부의 실책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잘라 말했다.

또 “이 후보의 당선은 이 대통령을 두 번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 것과 같다”면서 “그간 위기의 MB정부를 보좌할 생각은 하지 않고 선거에 출마하려 한다. 이 후보는 선거에 출마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범야권에서는 역시 야권단일화가 최대 화두입니다. 유시민 전 장관은 국민참여당 후보로 단일화해야 된다고 역설했는데, ‘천호선’으로 단일화해야 되는 당위성이 있습니까. 

“지난 6.2 지방선거는 야당 간에 단순하게 단일화를 이룬 것이 아니라 연합, 연대를 이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정신을 이번에도 살리려면 국회의원 8석을 놓고 국민참여당이나 민주노동당이 참여할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민주당이 야권연대를 ‘지역별로 하자, 여론조사를 통해서 하자’라고 하는 것은 8지역 모두를 독점하자는 것과 같죠. 우리당이 주장하는 8지역을 모두 놓고 정치적인 타결을 통해 단일화를 이루자는 것은 지난 지방선거의 정신을 이어가자는 의미입니다. 아직까지는 야권단일화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민주개혁세력의 맏형 격이자 제1야당입니다. 현실적으로 최대 격전지인 은평을 지역을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 국민참여당은 현실인가요(웃음). 그것을 뛰어넘지 못하면 2012년 총선, 대선 때는 어떻게 할 겁니까. 2012년 총선과 대선 때 야당이 연대하지 못하면 한나라당이 정권을 재창출하게 됩니다. 지금 민주당이 야권연대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은 2012년 이후 제1야당으로서 책임 있는 정치를 할 자신이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과 정치철학에 차이가 있는데 반 MB연대가 유권자의 요구라는 이유로 연합을 하자는 것은 일종의 정치공학 아닌가요. 당선을 위한 연대에 누가 납득할 수 있겠습니까.

“지난 6.2 지방선거의 정신이 반MB연대라면, 이번 7.28 재보선의 정신은 반MB연대를 통한 정치혁신입니다. 한나라당도 혁신한다고 하고 민주당도 혁신한다고 하지만 과연 누가 혁신하고 있습니까. 이번 은평을 재선거를 통해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정치적 시대과제까지 같이 이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은평을 지역의 천호선 당선은 범야권 정치혁신의 파장을 불러일으킬 겁니다.”

-출마를 선언하면서 MB정권 심판과 야권연대, 노무현 정신, 은평을 지역발전론, 새로운 정치를 역설했습니다. 이건 민주당 장상 후보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민참여당과 민주당의 가치의 차이가 있습니까.

“6.2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야당에 승리를 안겨줬지만, 야당이 한나라당보다 잘해서 지지를 했습니까. ‘우리가 표를 줄 테니까 더 잘해라’는 의미 아닌가요. 현재 우리 국민들은 정치권의 일대 혁신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민주당 장상 후보 전략공찬 과정을 보십시오. 자기 당에 최고위원 2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몇 년동안 지역에서 헌신한 지역위원장을 제쳐두고 그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단지 이재호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이유로 인기 있는 외부인사에 공을 들이고 그 마저도 당내 소통부족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제1야당, 그게 민주당의 한계입니다.”

-장상 후보가 끝까지 출마를 강행하면 야권이 난립해 선거에서 불리할 텐데요. 

“더 불리한 건 사실입니다. 지난 18대 총선 때 민주당 송미화 후보가 5.8%를 득표했습니다. 송 후보가 경쟁력이 없어서 그만큼 밖에 못 받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송 후보는 17대 총선에서 이재오 후보에 불과 2500표 차이로 낙선한 사람입니다. 그런 후보가 4년 후 그 정도 밖에 못 받았습니다. 왜 그랬겠습니까. ‘저 후보는 안 돼’라는 인식이 퍼지는 순간, 구도에서 밀리는 순간 대세에서 밀리게 돼 있습니다. 왜냐하면 유권자들은 1대 1 구도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죠. 나는 장상 후보가 18대 총선 때 송 후보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장상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주장하는 민주당 사람들도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이미 장상 후보는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장상 민주당 후보는 ‘필패카드’라는 말씀인가요.

“어느 후보를 필패라고 말씀드리기는 죄송하지만, 민주당 스스로 과거에 장상 후보를 두고 “이길 수 없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국민참여당의 가장 큰 문제는 조직입니다. 한나라당 7.14 전대에서 2위에 그친 홍준표 의원은 이날 개표 후 “바람은 역시 조직을 이기지 못한다”고 말했는데, 국민참여당의 아킬레스건 아닌가요.

“그건 말도 안 됩니다. 쉽게 얘기하면 은평을 선거는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3만 명만 확보하면 이기는 선거입니다. 국민참여당 당원들이 평일 300명 정도, 주말에는 500명 정도 와서 은평을 누비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이런 자발적인 당원들의 참여가 있다고 보십니까. ‘국민참여당이 민주당에 비해 조직력이 약하다’라는 말은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단기전에 집중적으로 치르는 재보선에서는 느슨한 조직, 당원들의 역할이 결정적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