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재오 당선, MB가 재선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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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이재오 당선, MB가 재선하는 것”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7.16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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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선 “심판당한 이재오 은평 주민 속이지 마라”
7.28 재보선 공식선거가 시작된 지난 15일 은평구 연신내 사거리. 지하철역 주변으로 각 후보들의 프랜카드가 붙어있어 재선거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하지만 지역 구민들은 별다른 관심이 없다는 듯  어느 하나 후보자들의 플랜카드를 유심히 쳐다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오후 3시 30분 은평구 대조동 골목길에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의 유세 차량이 들어서고 이어 천 후보와 국민참여당 은평을 선대위원장을 맡은 유시민 전 장관이 옷에 땀이 적은 채로 모습을 보이자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유 전 장관을 보며 인사를 하는 주부들과 운전을 하다 반가운 나머지 차량을 잠시 멈춘 채 유 전 장관과 천 후보에게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유 전 장관은 이재오 후보를 겨냥, “이명박 정권 실세 중 실세인 이 후보가 은평을 재선거에 나온 것은 그간 MB정부의 실책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면서 “이 후보의 당선은 이 대통령을 두 번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 것과 같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어 “위기를 겪고 있는 MB정부를 보좌할 생각은 하지 않고 선거에 출마할 만큼 한가하느냐”면서 “큰 정치인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권이 어려우면 국민의 마음을 잘 살펴 대통령이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 국민참여당 은평을 선대위원장을 맡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 뉴시스=

그러면서 “여기에 지난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관 등을 지낸 젊고 참신한 후보인 천호선 국민참여당 후보가 있다”고 말한 뒤 “천 후보가 야당다운 야당,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자라나는 새싹도 밟으면 죽는다. 물도 줘야지 않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장관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천 후보는 “이재오 후보는 은평지역에 40년을 살고 20년간 정치를, 12년간 국회의원을 했지만 은평을 위해서 아무것도 한 게 없다”면서 “이미 심판 당한 이 후보가 다시 은평을 재선거에 나오는 것은 은평 주민을 속이는 일이자 MB정부에 대한 책임 회피”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나는 노무현 정권 탄생에 기여했고 청와대 대변인을 하면서 참여정부를 공격했던 언론의 비난을  막았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를 지키려는 사람은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면서 이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국민참여당은 서울 은평을 지역에 당력을 총집중한 듯 유 전 장관뿐 아니라 이재정 대표, 이병완 광주 서구 구의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등도 유세전에 참여해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며 천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정 대표는 단일화와 관련,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연대, 연합 정신을 이어나가는 방향에서 중요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장상 후보를 고집하는 것은 후보를 독점하겠다는 의미”라며 말했다.

이어 “이재오 후보는 60대이고 장상 후보는 70대다. 반면 천 후보는 아직 젊기에 10년 이상 은평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인재”라면서 “지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노 전 대통령을 보필하는 등 국정경험도 우수하다”고 밝혔다.

이병완 구의원은 천호선 경쟁력과 관련, “한미디로 젊고 참신하고 의리의 사나이”라면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일을 했지만 청와대와 노 전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정도로 강직하다. 은평 지역은 이재오 vs 천호선   의 구도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유세를 마치고 은평구 대조동에 위치한 천 후보 선거 사무실에 들어온 유 전 장관은 “오늘 첫 유세를 했는데 이 정도면 지지율이 20%는 넘을 것”같다면서 20%라고 되묻자 “(고개를 끄덕이며)충분히 20%는 넘는다”라며 첫 유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후 유세를 마치고 저녁 7시가 되자 천 후보뿐 아니라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 이상규 민노당 후보 선거 운동원들도 눈에 띄기 시작하며 어깨띠를 두르고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국민참여당은 또다시 유 전 장관을 필두로 유세차량에서 가두연설을 시작하며 은평을 지역에 당 사활을 건 듯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총력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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