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1위 없다③]현대重, 불황 파고에 앞길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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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1위 없다③]현대重, 불황 파고에 앞길 '캄캄'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2.16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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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경기침체에 中 저가공세까지…"버텨야 기회 온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H도크' 전경 ⓒ 뉴시스

"어떤 기업이든 영원한 1위는 없지 않겠습니까."

국내 조선업의 맏형 격인 현대중공업이 중국발 저가 공세와 경기 불황, 해양플랜트 부실 등의 악재에 시달리며 부진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최근 2년 동안 4조8000억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9분기 연속 적자라는 불명예를 썼다.

업계는 현대중공업이 흑자전환을 이루기 위해 긴축 경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업황 회복이 더딘 만큼 올해 극적인 반등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重, 잘나가다 해양플랜트 덫에 걸려

현대중공업이 최근 경영난에 시달리며 체면을 구기고 있지만 불과 5년 전만 해도 수조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글로벌 1위 조선사의 면모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 2010년 3조4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데 이어 다음해인 2011년 4조5600억 원의 최대실적을 기록한 것.

이는 현대중공업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겪기 전까지 호황을 누리며 향후 5년치에 달하는 수주마저 이뤄냈기에 가능한 수치였다.

이후 현대중공업은 선박 수주가 급감했지만 새로운 먹거리 '해양플랜트'에 도전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도 적극 나섰다.

하지만 각광받던 해양플랜트 사업은 과당경쟁과 이해도가 부족했던 탓에 공기 지연, 추가공사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부실을 초래, '독'이 됐다.

부실 극복 나선 현대重, '구조조정' 현재진행형

현대중공업은 24조 원 가량의 해양플랜트 물량이 남아있어 추가 부실 위험성을 안고 있는데다 최근 선박 수주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지난 11일 터키 발주사로부터 15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기록하며 수주 한파에서 겨우 벗어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은 긴축 경영 기조를 유지, 올해에는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만 1300여 명에 달하는 임직원을 감축한 바 있으며 계열사 사장단마저 급여 전액을 반납하는 등 극한의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주식 매각 등의 비핵심 자산 처분은 물론 가동률이 떨어진 울산 해양2공장의 가동도 잠정 중단하는 등 경영 슬림화를 이루고 있다.

다만 업계는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수주잔량이 점점 줄고 있는데다 건설장비 부문마저 손실이 늘어나 구조조정 성과가 미미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거북선의 믿음으로 시작된 현대重, 옛 영광 되찾아야

업계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리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조선 강국의 대표주자로서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역시나 선진 기술력과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 그림 하나로 영국 바클레이 은행의 차관을 끌어오는 데 성공, 울산 앞바다 모래해변에 기적의 스토리를 써내려왔다.

당시 정 명예회장은 500원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1500년대 만들어진 철갑선이라고 소개하면서 영국보다 300년이나 앞선 한국의 기술력을 강조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기술력이 무서운 속도로 국내 조선업을 따라잡고 있다"며 "결국 정 명예회장의 거북선 에피소드처럼 중국이나 일본보다 차별화되고 앞선 기술력을 지속 유지함으로써 발주처를 끌어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은 독자 개발 엔진 '힘센엔진'을 비롯해 친환경 LNG 운반선 등의 고부가선종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 투자와 공격적인 수주를 통해 불황을 견디다보면 언젠가는 반등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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