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인천KD센터 하청업체 또 외주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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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인천KD센터 하청업체 또 외주화 논란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2.25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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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반발 의식해 극비 진행…비정규직 근로자들만 '속앓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지난해 10월 광화문에서 열린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에 금속노조 산하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도 참가했다. ⓒ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홈페이지

한국지엠이 또 다시 하청업체 외주화 작업을 통해 비정규직 인원들을 정리하려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인천KD센터 내 하청업체들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완전 외주화할 계획을 세웠다.

그나마 한국지엠의 외주화 작업은 고남권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장이 노조 차원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제동을 걸은 탓에 오는 6월까지 보류된 상태다.

하지만 해당 기간이 끝나는대로 한국지엠은 인천KD센터 내 하청업체들을 전부 외주화할 방침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남아있는 하청업체도 진성, 세종물류 2곳 뿐인데다 연장 계약기간도 오는 6월까지만 유효해 한국지엠의 외주화 작업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 될 조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계약이 만료된 시점에서 원청업체가 재계약에 응하지 않고 나가라고 하면 하청업체는 길바닥에 나앉을 수 밖에 없다"며 "한국지엠은 이러한 계약 방침에 의거해 7~8년 전 1000여 명에 가까웠던 하청업체 직원들을 현재 100여 명 수준까지 줄였다"고 전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아직 한국지엠이 해당 하청업체에 외주화 방침을 공표하지 않았지만 이미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한국지엠이 비정규직 인원들의 반발과 이에 따른 생산 차질을 우려해 외주화 작업을 극비리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지엠은 앞서 진행된 외주화 작업에서도 하청업체 비정규직 인원들에게 해당 사실을 해고 2~3주 전에서야 알렸다"며 "이번에도 외주화 사실을 숨김으로써 사전에 잡음이 생기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특히 한국지엠은 회사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해 연말 희망퇴직을 받는 등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어 비정규직 인원들의 생사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노조의 반발로 정규직 인력 감축에 실패한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하청업체 비정규직 인원 200명 가량을 우선 정리한 바 있어 이번 외주화 작업설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게다가 최근 창원공장 비정규직 근로자 5명이 한국지엠을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 지위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비정규직 인원들이 추가 소송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지엠이 비정규직 인원 정리에 더욱 속도를 낼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노조 관계자는 "한국지엠은 아무런 고용승계 보장도 없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내쫒으려 하고 있다"며 "노조와의 합의없이 이들의 권리를 무시한 처사는 결코 용납될 수 없기에 인천KD센터의 외주화 작업에 따른 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 하청업체 관계자는 25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원청과의 거래는 경쟁 입찰을 통해 재계약이 이뤄지는 부분으로서 조건이 맞지 않으면 떨어질 수 있는 것"이라며 "오는 6월 외주화설은 아직 우리도 알지 못하는 부분인데다 현재로서는 원청과 하청 모두 서로 공생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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