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청약 '절반 미달'…3월 분양 성수기가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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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청약 '절반 미달'…3월 분양 성수기가 시험대
  • 최준선 기자
  • 승인 2016.03.04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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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성적 미달 지방이 주도…수도권도 미달 사례 속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준선 기자)

▲ 3월 전국 분양예정 주요 단지 ⓒ 리얼투데이

연초 청약 성적이 전년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에서 마저도 청약 미달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시장 분위기가 한층 악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형·브랜드 아파트 청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봄 성수기 청약 성적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초 공급 단지 43% 청약 미달…수도권마저 '부진'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2월 공급된 아파트 40개 단지 가운데 42.5%에 해당하는 17개 단지가 미달을 기록했다. 12개 단지가 2순위에 청약을 마감했고 1순위 마감은 11곳(27.5%)에 그쳤다.

청약 경쟁률도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월(1~23일) 전국 청약경쟁률은 평균 5.35대 1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8.07대 1) 대비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11.48대 1)와 2014년(7.45대 1)의 연간 평균 경쟁률과 비교해도 하락폭이 큰 상황이다.

최근 아파트 청약 성적의 부진은 지방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의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북 완주군에서 분양한 ‘고산 더리치 아파트’는 전체 119가구 분양에 단 한 가구도 청약에 성공하지 못했다. 경북 문경시 ‘문경 모전동 브리티시 에스’ 역시 99가구 가운데 68가구가 청약미달분이다. GS건설의 ‘천안시티자이’는 브랜드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일반분양물량 1623가구 중 272명만이 청약을 신청해 0.83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수백 대 일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부산·대구에서조차 청약 성적은 부진했다. 지난해 111대 1(대신 더샾)의 경쟁률을 보였던 부산 서구에서는 ‘충무 금오’ 아파트가 1.12대 1 등 낮은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이 273대 1(동대구 반도유보라)에 달했던 대구 동구도 24.46대 1(이안 동대구)로 경쟁률 하락세를 보였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달 평균 22.7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는 하나 기대에 못 미친 것은 마찬가지라는 평이다.

1~2월 수도권에 공급된 7개 단지 중 ‘상도 두산위브트레지움’, GS건설의 ‘DMC 파크뷰자이’ 등 2곳이 미달됐다. 1순위 마감은 ‘신반포자이’와 ‘서울역한라비발디센트럴’ 등 2곳에 불과했다.

지난달 서울 동작구에 공급된 상도 두산위브트레지움은 259가구 가운데 167가구가 청약 미달 물량이다. 전용면적 59㎡형 31가구만 1순위 내 마감됐고 나머지 7개 주택형은 청약 미달을 피해가지 못했다.

조합원 청산분 148가구를 분양한 서울 서대문구 DMC 파크뷰자이도 5개 단지 중 2개 단지가 미달물량으로 남았다. 미달됐던 2개 단지는 2순위에 가서야 마감됐다.

대형·브랜드 아파트 쏟아지는 3월이 올해 분양시장 ‘바로미터’

그러나 연초의 청약 성적만 가지고 올해 분양시장 분위기 악화를 점치는 것은 성급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의 잣대가 될 만한 대형·브랜드 아파트가 2월까지는 청약에 나서지 않은 만큼 올해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달 분양 업계가 예상한 2월 분양물량은 1만6525가구였으나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7554가구가 공급됐다.

2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 물량(공공분양 1곳 포함)은 총 46개 단지, 3만7386가구(일반분양 3만1530가구)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20곳(1만2908가구) 지방 26곳(1만8622가구)이다. 이는 지난 달 분양실적인 7554가구보다 317% 늘어난 물량이며 지난해 같은 달 분양한 2만3023가구보다도 36% 증가한 규모다.

지날 달까지 시장 분위기를 관망해온 건설업체들이 본격적인 봄 성수기를 맞아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분양보증과 집단대출 심사가 강화됨에 따라 실제 공급물량은 예정물량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지만 3월이 올 한해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평가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3월 이후 서울을 비롯해 하남, 고양 등 수도권 내 1000가구 이상 대형 단지의 분양이 본격화 된다”며 “봄 성수기 청약 분위기를 통해 현재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3월 분양을 앞둔 1000가구 이상 대형 아파트 단지는 총 12개로 △서울 남가좌동 ‘DMC아이파크’(1061가구) △서울 개포동 ‘래미안블래스티지’(1957가구) △경기 평택 ‘칠원동문굿모닝힐’(3867가구) △경기 의정부 ‘롯데캐슬골드파크(1850가구) 등 9개 단지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지방에서도 분양이 쏟아질 전망이다. △부산 연제구 ‘연산2구역재개발’(1071가구) △경남 창원 ‘대원꿈에그린’(1530가구) △경남 진주 ‘신진주역세권세트럴웰가’(1152가구) 등의 대형 단지를 비롯해 1만862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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