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선거철에 단골손님처럼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슈 중 하나가 바로 학력위조, 논문표절과 같은 ‘가짜 가방끈’ 논란이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새누리당의 공천과 경선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학력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주요 인물들은 문대성 의원, 박순자 전 의원, 김종태 의원, 함진규 의원 등이다.
태권도 영웅에서 ‘문도리코’로, 문대성 인천남동구갑 예비후보
논문 표절 의혹으로 가장 곤욕을 치른 사람은 새누리당 문대성 의원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문 의원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결승전에서 올림픽 최초의 KO승을 거둔 장면은 온 국민의 환호를 받았다. 이후 동아대 교수를 거쳐 2012년 정계에 입문한다.
그런대 19대 총선을 앞두고 문 의원은 논문 표절시비에 휘말렸다. 문 의원은 박사학위 논문을 포함, 다른 논문에서도 표절 의혹 사례가 추가로 제기됐다.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며 문 의원이 박사학위를 취득한 국민대학교, 모교인 동아대학교 등에서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유명 복사기 메이커인 ‘신도리코’에서 따온 ‘문도리코’라는 비아냥도 얻었다. 선거를 이틀 앞둔 4월 9일, 부산 지역 54명의 교수들은 성명서을 내고 “문 후보의 논문은 오탈자까지 그대로 옮긴 복사 수준의 표절”이라며 후보 사퇴를 촉구키도 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문 의원은 당선에 성공했지만, 국내 학계의 압박에 이어 해외에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의 <시카고 트리뷴>의 국제 스포츠 전문 기자 필립 허쉬는 칼럼을 통해 문 의원의 논문표절을 질타하며 그의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자격을 문제 삼기도 했다. 결국 4월 20일 국민대학교가 최종적으로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표절 판정을 내리자 그날 문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한다.
앞서 문 의원은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번복, 지난 1월 22일 인천 남동구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문 의원은 논문 표절 의혹 관련, 출마 선언에서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하다“면서도 ”악의적으로 언론에 보도된 측면도 있다“고 토로했다.
입학도 안했는데 미리 졸업? 박순자 경기 안산단원을 예비후보
경기 안산단원을에서 도전장을 낸 재선의 새누리당 박순자 전 국회의원은 학력위조와 논문표절의혹이 겹치며 곤혹을 겪고 있다. 주로 학력 기재 시기와 입학시기의 불일치가 문제시된다. 박 전 의원이 과거 행적 중, 아직 입학도 하지 않은 곳을 ‘졸업’이라고 적어냈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박 전 의원은 경기도 교육위원을 지낼 당시(1991~1995)에 ‘경희대 대학원 졸업’으로 학력을 기재한 바 있다. 그런데 경희대 대학원 행정학과 입학은 이보다 뒤인 1998년인 것으로 알려지며 학력위조 논란이 일었다. 설상가상으로 이 당시 작성한 석사논문이 표절의혹을 받으며 구설에 올랐다.
이번엔 지난 1995년 박 전 의원이 경기도의원에 출마 당시 입학한 적도 없는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으로 허위학력을 기재했던 의혹이 제기되며 곤경에 처했다. 박 전 의원은 명지대를 이로부터 2년 뒤인 1998년 명지대 정치학과에 야간으로 편입, 2000년에 졸업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의원이 나서는 안산단원을이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설정되자, 경쟁자인 같은 당 허숭 예비후보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 전 의원과 관련하여 허위학력, 논문표절 등 도덕성에 심각한 하자가 있음을 지적하는 진정서가 공천관리위원회에 접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서도 아무런 해명이 없는 상태”라며 “그럼에도 당이 해당 지역을 여성추천지역이라는 명목 하에 사실상 밀실공천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전 의원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논문표절의혹을 부인한 상태다.
논문표절&사전선거 의혹 ‘이중고’ 김종태 경북 군위의성청송상주 예비후보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은 이중고(二重苦)를 겪는 중이다. 지난달 29일 <일요서울>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이 지난 2011년 작성한 박사학위 논문은 50%이상이 표절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탈자마저 그대로 가져왔다는 비난과 함께, 지난 1월 경북 상주에 출마한 박영문·성윤환 새누리당 예비후보 2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의 20대 총선 후보직 사퇴를 촉구키도 했다. 게다가 김 의원은 최근 사전선거운동 혐의로도 검찰에 고발됐다. 지난 1월 지역구 통합예정 지역주민들과 식사하며 명함을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김 의원은 논문표절의혹과 관련해선 ‘기획된 음모’라고 반박한 뒤, 지난 2월 1일 스스로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윤리심의를 요청했다. 사전선거운동혐의에 대해선 “모임에서 밥을 얻어먹었을 뿐이다. 법대로 하면 될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한편 새누리당 초선 함진규 의원(경기시흥갑)도 논문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앞서 함 의원은 지난 2001년 작성한 석사 학위 논문이 표절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에 대해 SBS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7일 유송화 부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하고 거짓말 해명까지 했던 새누리당 함진규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공격하고 나섰다.
함 의원은 표절 의혹과 관련, "법학에서 개념에 해당하는 내용은 문헌에 따라 다를 수 없다“며 "각주를 세심하게 달지 못했을 수는 있지만 이를 두고 표절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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