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삼성물산, 배당 놓고 '기싸움'…현대건설, '일사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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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삼성물산, 배당 놓고 '기싸움'…현대건설, '일사천리'
  • 최준선 기자
  • 승인 2016.03.11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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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준선 기자)

▲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장. ⓒ 뉴시스

배당 놓고 기싸움만 40분 vs. 모든 의안 25분만에 일사천리로 승인. 11일 열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주주총회 현장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합병 시너지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재무제표 승인 건을 표결에 부친 반면 현대건설은 모든 안건을 주주들의 반대 없이 25분 안에 일사천리로 승인해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이날 서울 양재동 aT센터와 서울 종로구 현대빌딩에서 각각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삼성물산 주총 의안은 △재무제표 승인 건 △대표이사‧이사회의장 분리 건 △정관 일부 변경 건 등 3건이었다. 현대건설 주총에서도 △재무제표 승인 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이 다뤄졌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상정된 의안을 모두 통과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에 있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삼성물산과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는 현대건설은 재무제표 승인 건에 있어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기대되는 만큼의 시너지를 창출해내지 못했다는 불만을 제기하는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배당금을 포함한 재무제표 승인 건이 표결에 부쳐지며 주주들의 ‘기 싸움’이 일어난 것이다. 지난 1월 삼성물산은 1주당 보통주 500원, 우선주 550원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배당금 수준을 놓고 벌어진 주주들 사이의 토론에서 한 주주는 “제일모직과 합병한지 6개월도 안된 상황에서 2조6000억 원의 손실을 본 것은 감사인과 사외이사, 경영진들이 책임져야할 사항”이라며 경영진들의 사퇴를 요청했다.

또 다른 주주는 “통합 삼성물산의 시너지를 믿고 산 주식 때문에 지금 4억여 원의 손해를 봤다”며 “합병 이후 노출된 합리적인 플랜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의 미래에 기대를 거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주주는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에 감사하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주주들에게 많은 이익과 배당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표결 결과 원안 찬성 주식이 1억2185만여 주(96.84%)를 나타내 원안대로 통과됐다. 제1호 의안을 통과시키는 데에만 40분 이상 소요돼 오전 9시에 시작한 이날 주총은 10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반면 현대건설의 주총은 재무제표 승인 건을 포함해 모든 의안이 주주들의 반대 없이 통과되며 25분 안에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9조1220억 원 △영업이익 9865억 원 △당기순이익 584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대비 당기순이익은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등의 영향으로 0.5% 줄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 2.9% 늘었다.

사외이사에는 감사원 출신의 박성득 리인터내셔널 법률사무소 변호사(재선임)와 국세청 조사국장을 지낸 김영기 세무법인 티앤피 대표(신임)가 선임됐다. 이들은 감사위원회 위원도 맡게 됐다. 이사 보수한도도 이사 7명(사외이사 4명), 총액 50억 원으로 결정됐다.

삼성물산도 재무제표 승인 건을 제외한 나머지 안건은 무난히 처리했다는 평이다.

정관 일부 변경 건과 관련,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가 맡는다’고 규정된 기존 정관은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사 중에서 선임한다'로 개정됐다. 앞으로는 대표이사가 아닌 사외의사 중에서도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게 됐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도 통과됐다. 승인 내용은 이사 10명(사외이사 6명), 총액 26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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