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 포인트③] 건설, '사외이사=정경유착'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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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 포인트③] 건설, '사외이사=정경유착' 촉각
  • 최준선 기자
  • 승인 2016.03.10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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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론·경질설 극복한 대표들의 연임 건도 관전 포인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준선 기자)

▲ 상장 건설사들의 주주총회가 잇따라 개최될 예정에 있어 임기만료를 앞둔 대표이사들의 연임 여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왼쪽부터 임병용 GS건설 사장,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 뉴시스

이달 11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주요 상장 건설사의 주주총회가 잇따라 열린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어 GS건설은 18일,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은 25일에 주총을 개최한다. 대우건설도 정확한 날짜는 미정이지만 이달 말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주총에선 △실적 평가 △미래 먹거리 △사내외이사의 선임·연임건 등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현대건설, 실적관련 향후 정책에 집중

11일 열리는 삼성물산 주총의 주요 안건은 정관 일부 변경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같은 날 개최되는 현대건설 주총의 주요 안건도 사외이사 선임 건과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 등이다. 일상적 안건 외에 큰 이슈는 없다는 평이다. 이에 주주들의 관심은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실적과 관련 각사가 제시하는 향후 정책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 13조470억 원, 영업손실 3450억 원을 기록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호주 로이힐 마이닝 건설사업과 카자흐스탄 발하쉬 발전소 프로젝트 등 해외사업의 공사지연으로 발생한 예상손실과 우발부채가 각각 8500억 원과 1500억 원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따라 통합 삼성물산의 시너지가 미미했다는 주주들의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건설 부문의 해외 사업 수익성 제고와 리스크관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매출 19조1220억 원(전년대비 10%↑) △영업이익 9865억 원(2.9%↑) △당기순이익 5840억 원(0.5%↓)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신규 수주액은 19조8145억 원으로 전년보다 7조3528억 원 감소했다. 저유가의 영향으로 인한 중동 해외공사 발주 지연과 취소 탓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주총에서는 해외 사업 관리와 신규 먹거리 창출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물산 주총에서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주택사업부 매각 루머에 대한 질의도 관전 포인트다. 루머는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옛 삼성물산 지분 5.76%를 매입하며 ‘백기사’로 나선 KCC가 이 지분을 삼성물산에 넘기고 대신 주택사업을 인수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사외이사 ‘설왕설래’…권력기관 출신 인사 적절한가

각 건설사들의 사외이사 선임도 관전 포인트다. 신사업 추가 등 회사의 경영전략 변화에 따라 이에 걸맞은 인물들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내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권력기관 출신 인사들이 진출하는 경우도 있어 정경유착 형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GS건설은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2명을 모두 신임으로 교체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인기 세계회계사연맹 이사와 권도엽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 2명의 신규선임을 이번 주총의 안건으로 냈다. 권 상임고문은 이명박 정부시절 국토부 장관으로 역임한 적이 있어 사외이사로서의 적절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문성도 고려했겠지만 권력기관과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인사를 등용해 이른바 방패막이로 내세우려는 의도도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사외이사로 박성득 리인터내셔널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재선임하고 김영기 세무법인 티앤피 대표를 새로 선임하는 의안이 눈에 띈다. 박 변호사는 감사원 감사의원, 김 대표는 국세청 조사국장을 지낸 바 있다. 박 변호사와 김 대표는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에도 올라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사외이사에 서울서부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박순성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재선임)와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역임한 정형민 서울대 미대 교수가 후보에 올라 있다. 박순성 변호사는 감사위원에도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대림산업의 경우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 평가위원을 역임한 박상욱 서울대 경영대 부교수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욱 교수는 신규 감사위원 후보에도 올라 있다. 

GS건설·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재선임 과제

임병용 GS건설 사장과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의 재선임 안건도 단연 주목되는 부분이다. 임 사장과 김 사장의 임기 만료는 이달 22일 까지다.

우선 GS건설의 경우 업계 관계자들은 임 사장의 재선임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임 사장은 2013년 9300여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어닝쇼크의 상황에서 취임했으나 이듬해 흑자전환(510억 원)에 성공하면서 경영능력을 증명했다.

최근 GS건설이 본격적인 실적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창사 이후 첫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넘는 122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달 GS건설 이사회에서 임 사장의 연임 안건이 의결된 것도 이 같은 성과가 반영된 덕으로 풀이된다.

현대산업개발도 최근 이사회에서 김 사장에 대한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4조6026억 원의 매출액과 389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2.8%, 72.9% 증가한 규모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8.5%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김 사장 부임 이후 실적개선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김 사장이 취임 직후 단행한 조직개편과 원가절감 노력이 영업이익률이 개선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달 말 주주총회를 열 예정인 대우건설은 아직 주총 관련 공시를 하지 않았지만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의 연임가능성이 최근 언급됨에 따라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연임 건도 업계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오는 7월14일 임기가 만료되는 박 사장은 실적 턴어라운드의 발판을 마련하며 경영능력을 증명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2013년 박 사장이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듬해 2500억 원 적자에서 4155억 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346억 원으로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회계처리 위반혐의로 박 사장의 위기론이 제기되긴 했지만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결과 회계처리 오류에 고의성이 없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최근 대우건설의 낮은 주가와 관련해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박 사장 경질설’이 떠돌고 있지만 성공적인 실적을 올린 박영식 사장을 교체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반박이 나오고 있다.

한편 대림산업의 △이해욱 부회장 △김동수 사장 △이철균 사장 △김재율 사장 등 대표이사 4명은 모두 모그룹 인사에서 유임이 확정됐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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