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필승전략ⓛ]데이터는 분열을 不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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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필승전략ⓛ]데이터는 분열을 不許한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3.18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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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승패 'KEY', 수도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일여다야(一與多野).' 20대 총선 지형이 여당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분열된 야당 진영을 상대하는 구도로 굳혀진 모양새다. 이를 바꿀 수 있는 단 하나의 요인은 야권의 전가보도(傳家寶刀) '선거연대'뿐이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반발이 거세 이번 선거에서는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새누리당 컷오프 인사들이 무소속 연대를 구축을 암시하고 있으나, 전체 선거 지형을 흔들진 못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이대로는 여당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된다. 180석, 200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시사오늘>은 일여다야의 선거구도가 4·13 총선 당일까지 유지되는 상황을 전제로 차기 총선 결과를 예측해 봤다. 1편에서는 역대 총선 통계를 분석한 데이터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2편에서는 해당 데이터를 20대 총선에 적용해 여야가 차지할 의석수를 전망한다. 기사에 이용된 모든 데이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자료를 가공한 것이다. 또한 본지는 객관성을 확보, 오류 최소화를 위해 중앙선관위 추천위원 조해주 선거방송심의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자문을 구했다.

새누리당은 정말 오는 총선에서 180석, 나아가 200석을 확보할 수 있을까. 이를 저지할 수 있는 야권의 필승전략은 무엇일까. <시사오늘>의 이번 기획 기사를 읽고 독자 여러분이 직접 가늠해 보길 바란다. <편집자주>

▲ <시사오늘> 야권 필승전략 ⓒ 시사오늘

20대 총선 승패는 유권자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수도권에서 결정된다는 게 중론이다. 더욱이 영남은 여권이, 호남은 야권이 가져가는 지역주의 구도가 깨지지 않은 상황이다. 수도권이 향방을 가를 공산이 큰 이유다. 기자는 16대~19대 총선에서 야권이 분열해 패배한 수도권 지역구, 그리고 근소한 득표율 차이로 야권이 이긴 수도권 지역구를 들여다봤다.

야권 분열로 잃은 수도권 의석수 '48석'

▲ 제1야당이 야권 분열로 패배한 수도권 지역구 ⓒ 시사오늘

'48석', 2000년 이후 실시된 4차례 총선(16대~19대)에서 야권 분열로 패배한 수도권 의석수 총합이다. 당선된 여당 후보 득표율보다 제1야당 후보 득표율과 다른 야당 후보 득표율의 합이 높아, 분열하지 않았다면 야권이 이길 수도 있었던 지역구를 합한 것이다.

이는 전체 지역구 수의 11.19%에 해당하는 수치로, 역대 선거별로 집계하면 19대 총선 7석, 18대 총선 14석, 17대 총선 18석, 16대 총선 9석이 이 같은 지역구다. 지역별로는 서울 26곳, 인천 3곳, 경기 19곳이다.

19대 총선에서는 큰 틀에서의 야권 연대가 성립됐지만 정통민주당이 후보를 공천한 6개 지역구(서울 은평을, 서대문을, 경기 의정부을, 경기 평택을, 안산시단원갑, 경기 광주)에서, 진보신당이 후보를 공천한 1개 지역구(고양시 덕양을)에서 제1야당 후보가 낙선했다. 6곳 모두 당선자와 차점자간 득표율차가 5% 내외였다.

18대 총선에서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소속 출마자와 전(前) 통합민주당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서 총14개 지역구에서 여당 후보에 패배했다. 서울에서 9개 지역구(중랑갑, 중랑을, 강북갑, 도봉갑, 노원병, 마포갑, 금천, 영등포갑, 관악갑), 경기에서 5개 지역구(수원을(권선), 성남 수정, 성남 중원, 안산 상록갑, 고양 덕양갑)였다.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새천년민주당, 민주노동당으로 갈린 제1야당(당시 여권)이 18개 선거구에서 패배했다. 서울은 종로구, 중구, 용산, 동대문을, 은평을, 서대문을, 영등포갑, 영등포을, 송파을, 강동갑 등 10개 선거구, 인천은 연수구, 남동갑 등 2개 선거구, 경기는 광명을, 일산서구, 의왕과천, 김포, 광주, 이천여주 등 6개 선거구다.

16대 총선에서는 민주노동당, 청년진보당 후보자들이 표를 분산시켰다. 이로 인해 총 9개 선거구에서 제1야당 후보(당시 여권)가 패배했다. 서울은 동대문을, 서대문갑, 마포갑, 마포을, 동작갑 등 5곳, 인천은 남구갑 1곳, 경기는 안양 동안, 남양주, 광주 등 3곳이다.

승패 가를 수도권, 야권 근소한 승리 '134석'

▲ 제1야당 소속 수도권 당선자 득표율차 통계 ⓒ 시사오늘

2000년 이후 실시된 4차례 총선에서 제1야당 후보가 승리한 수도권 지역구 총 224곳 가운데 차점자 후보와의 득표율차가 10% 미만인 지역구는 총 134곳이다. 5~10% 미만인 지역구가 77곳, 3~5% 미만 27곳, 1~3% 미만 21곳, 1% 미만 9곳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63곳, 인천 16곳, 경기 55곳이며, 선거별로는 19대 총선 40곳, 18대 총선 24곳, 17대 총선 37곳, 16대 총선 33곳이다.

참고로 19대 총선 당시 제1야당 민주통합당이 호남권(광주, 전북, 전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득표율차 10% 미만으로 승리한 지역구는 총 51곳이다. 수도권 40곳을 제외하면 11곳에 불과하다.

무시할 수 없는 진보정당의 힘 '101곳'

▲ 진보정당 득표율별 수도권 지역구 통계 ⓒ 시사오늘

여기서 말하는 진보정당이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의 지지기반을 가졌던 진보이념이 뚜렷한 정당을 의미한다. 16대 총선 때 민주노동당과 청년진보당, 17대 총선 민주노동당, 18대 총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19대 총선 진보신당이 선거 구도에 영향을 끼쳤다.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은 제1야당과 연대해 제1야당 후보가 단일 후보로 결정된 지역구에는 후보자를 공천하지 않았다.
 
16대~19대 총선에서 진보정당 후보가 출마했던 수도권 지역구는 총 191곳이다. 이 중 5% 이상을 득표한 지역구가 101곳이다. 수도권에서 진보정당의 득표력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다. 또한 여야 간 경쟁이 치열한 지역구에서 진보정당 후보자가 선거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의 해산 결정에 의해 통합진보당이 해산됐기 때문에 20대 총선에서 정의당 등 진보정당이 어느 정도 득표력을 가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진보정당은 이념 지향이 강한 특징이 있으며 당원들의 충성도가 높고 결속력이 강하기 때문에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특히 진보정당은 비례대표 부문에서 경쟁력이 강하다. 1인2표제가 실시된 이후 치러진 총선에서 진보정당의 수도권 정당투표 득표율을 살펴보면, 17대 총선 13.26%, 18대 총선 8.05%, 19대 총선 11.92%로 집계됐다. 평균 11.076% 득표율을 보인 것이다.

같은 기간, 여당(보수당)의 수도권 정당투표 득표율은 17대 총선 35.92%, 18대 총선 51.41%, 19대 총선 42.38%로 평균 43.236% 득표율로 나타났다. 제1야당의 수도권 정당투표 득표율은 17대 총선 46.08%, 18대 총선 27.06%, 19대 총선 37.92%로 평균 37.02%를 기록했다.

▲ 1인2표제 실시 이후 여당, 제1야당, 진보정당 정당투표 득표율 ⓒ 시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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