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예측②]새누리 200석 ‘허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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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예측②]새누리 200석 ‘허언’ 아니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3.23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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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극적 연대 없다면 패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일여다야(一與多野).' 20대 총선 지형이 여당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분열된 야당 진영을 상대하는 구도로 굳혀진 모양새다. 이를 바꿀 수 있는 단 하나의 요인은 야권의 전가보도(傳家寶刀) '선거연대'뿐이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반발이 거세 이번 선거에서는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새누리당 컷오프 인사들이 무소속 연대를 구축을 암시하고 있으나, 전체 선거 지형을 흔들진 못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이대로는 여당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된다. 180석, 200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시사오늘>은 일여다야의 선거구도가 4·13 총선 당일까지 유지되는 상황을 전제로 차기 총선 결과를 예측해 봤다. 1편에서는 역대 총선 통계를 분석한 데이터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2편에서는 해당 데이터를 20대 총선에 적용해 여야가 차지할 의석수를 전망한다. 기사에 이용된 모든 데이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자료를 가공한 것이다. 또한 본지는 객관성을 확보, 오류 최소화를 위해 중앙선관위 추천위원 조해주 선거방송심의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자문을 구했다.

새누리당은 정말 오는 총선에서 180석, 나아가 200석을 확보할 수 있을까. 이를 저지할 수 있는 야권의 필승전략은 무엇일까. 1편 야권필승전략에 이어 2편 20대 총선 예측을 준비했다. <시사오늘>의 이번 기획 기사를 읽고 독자 여러분이 직접 가늠해 보길 바란다. <편집자주>

4·13 총선을 21일 앞두고 정치권이 뒤숭숭하다. 새누리당은 친박(친박근혜)과 비박의 공천 분란이 끊이질 않고,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 순번 논란으로 시끄럽다. 국민의당 역시 공천 갈등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정의당은 그야말로 생존의 기로에 놓였다. 모두 다 유권자들을 외면한 채 '밥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선거는 '차악'을 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어찌됐든 20대 총선은 오는 4월 13일 실시된다. 현상유지를 택할지, 아니면 변화를 택할지를 결정하는 열쇠는 유권자가 쥐고 있다.

19대 대선을 위해 원내를 확실히 장악해야 하는 새누리당, 제1야당의 지위 유지와 정당 명운을 걸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할 더민주와 국민의당, 진보정당의 존재가치 확인을 위해 노력하는 정의당, 민중연합 등이 제각각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분주하다.

아직 선거일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남아있다. 각 정당의 정책과 공약, 핵실험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 미국 대선 경선 추이,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등 총선에 바람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은 수없이 많다. 이들이 어떤 방향으로 선거판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시사오늘>은 이 같은 변수를 제외하고 '야권 필승전략①(관련기사: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473)'에서 제시한 데이터들을 토대로 20대 총선 결과를 예측하고자 한다. 새누리당이 의석을 얼마나 획득할지를 살펴보면 셋으로 분열된 야권(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진보정당)의 명운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20대 총선 결과 예측 위한 4가지 전제조건

4·13 총선 결과 예측을 위해서는 4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새누리당 정당투표 득표율 최소 40%, 지역구 득표율 19대 총선 득표율 유지

새누리당은 어느 때보다도 안정적인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 17~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수도권 정당투표 평균 득표율은 43.236%로 나타났다. 또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MBN〉과 〈YTN〉의 의뢰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실시한 9차례의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새누리당은 최저 38.6%, 최고 42.9%의 지지율을 보였다.

친박(친박근혜)계의 비박 공천 학살 논란도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선 기관이 지난 10일 공개한 '3월 2주차 주중집계'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45.0%였다. '윤상현 막말 파문'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이다. '3월 3주차 주중집계'에서는 전주보다 3.7% 하락한 40.7%로 집계됐지만, 여전히 40%대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제조건이 충족될 공산이 크다.

△더민주-국민의당 선거연대 없음

야권 분열은 필패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다. 하지만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이 있듯 선거에 직접 참여하는 정당과 후보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 추이를 바라보는 경향이 크다.

또한 소위 선거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들의 예측도 다르다. 종국에는 선거연대를 할 것이라는 견해와 분열보다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손을 잡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공존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더민주와의 선거연대를 부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야권 연대 실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야권 연대에 대한 현실적 필요성이 커지고, 야권 지지자들의 연대 압박도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연대의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다. 이번 기획 기사의 목적도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총선을 치를 경우를 가정한 분석에 있다.

△더민주 또는 국민의당 수도권 평균 득표율 10% 이상

지역구 출마 후보의 경쟁력은 대통령과 지방정부의 정책, 경제상황, 정당 사정, 정책과 공약, 이슈, 전략과 캠페인,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 전체 선거구도와 바람 등 많은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

또한 개개 지역구의 정치·사회·문화·경제적 환경과 유권자 구성, 각종 조직과 단체의 선거참여 정도 등 다양한 선거 환경이 당락에 작용한다.

더욱이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모든 지역구에 공천을 할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

더민주는 지난 22일 기준 서울 전체 선거구 49곳에 모두, 인천에서는 전체 선거구 13곳 가운데 12곳에 후보자를 냈다. 경기도에서는 전체 선거구 60곳 가운데 58곳의 공천을 확정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22일 기준 서울 35곳, 인천 10곳, 경기 42곳에 후보자를 낸 상황이다.

이에 이번 기획 기사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최소한 수도권 전체 지역구에 후보를 출마시켜 야당표가 분산되는 경우를 전제로, 본지가 '야권 필승전략①(관련기사: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473)'에서 제시한 역대 선거에 당선자-차점자 득표율 데이터를 사용해 새누리당의 의석수를 예측한다.

△진보정당 후보 상당수 출마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정진후 원내대표의 지역구에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사실상 더민주와 정의당의 야권연대가 결렬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더욱이 국민의당의 존재는 더민주와 정의당 후보 단일화의 영향력을 상쇄시킨다.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의 범야권 연대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정의당 등 진보정당은 지지기반이 있는 상당수 지역구에 후보를 출마시킬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전제조건 충족된다면 20대 총선 결과는?

▲ 20대 총선 지형이 일여다야의 구도로 굳혀지고 있다 ⓒ 시사오늘

'야권 필승전략①(관련기사: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473)'에서 확인할 수 있듯,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의 수도권 당선 지역구에서 제1야당과 새누리당 후보의 득표율차가 10% 미만인 지역구는 총 40곳이다.

만약 이번 4·13 총선에서 해당 지역구에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한 상태에서 '더민주 또는 국민의당 후보 최소 10% 이상 득표', '새누리당 후보 19대 총선 득표율 수준 유지'라는 전제조건이 충족된다면 40개 지역구의 당선자는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지역구 127석, 비례대표 25석, 도합 152석을 차지했다. 여기에 40석을 추가하면 '192석'이 된다.

또한 19대 총선에서 호남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제1야당과 새누리당 후보의 득표율차가 10% 미만인 지역구 51곳을 추가하면, 새누리당의 의석은 '203석'까지 늘어날 것이다.

물론 지난 총선과 금번 총선의 지역구 획정이 상이하기 때문에 플러스·마이너스(±)가 있을 수 있다.

조해주, "야권 패배할 가능성 어느 때보다 높아"

이에 대해 <시사오늘>의 이번 기획 기사에 도움을 준 중앙선관위 추천위원 조해주 선거방송심의위원회 부위원장은 "전제조건은 언제든지 충족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어느 하나의 전제조건이라도 무너지면 예측 결과 역시 전혀 달라질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모든 게 불확실하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미 제1야당은 분열됐고, 극적인 선거연대가 없는 이상 분열의 종착지는 이번 총선에서 야당의 패배가 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총평했다.

이어 조 부위원장은 "유권자들이 분열한 야권에 회초리를 들 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제세력 유지를 위해 격려를 할 것인지 무척 궁금하다"며 "헌법 제1조 제2항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한다. 주권자인 국민의 선택을 기다려본다"며 국민들에게 20대 총선에 대한 많은 관심과 투표 참여를 요청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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