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7개월 만에…" 토니모리 회장 딸 사내이사 선임 논란
스크롤 이동 상태바
"입사 7개월 만에…" 토니모리 회장 딸 사내이사 선임 논란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6.03.28 1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사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 검증도 안 된 딸을 이유 없이 사내이사 선임" 비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수진 기자)

▲ 토니모리는 지난해 7월 서울 여의도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토니모리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홍성국 대우증권 대표이사, 김원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공현주 토니모리 전속모델, 홍현기 토니모리 전무, 김진규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뉴시스

회사에 입사한 지 채 1년도 안된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의 딸인 배진형(26) 씨가 사내이사로 선임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주주로서 본격적인 책임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일각에서는 ‘경력도 경험도 없는 배진형 씨가 회사 전반의 경영을 책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전형적인 ‘금수저 행보’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체인 토니모리는 28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토니모리 본사 지하 1층 회의실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배진형(26)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토니모리 IR 담당자는 “이번 사내이사 선임은 앞으로 배진형 씨가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펼치겠다는 의미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임 안건 통과로 토니모리의 사내이사는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현재 배 회장(59)과 홍현기(56) 경영지원본부장이 사내이사직에 올라있다.

사내이사는 회사의 투자와 채용, 인사, 사업계획 등 경영에서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고 그에 대한 법적인 지위와 책임을 가지는 역할을 말한다.

하지만 1990년생인 배진형 씨는 뉴욕대학교를 졸업하고 지난해 9월 토니모리 해외사업부에 입사한 7개월차 신입사원이다. 

신입사원이 과연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와 홍현기 본부장과 함께 회사 경영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더욱이 토니모리는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이사회 멤버에게 많은 책임과 역할이 요구되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

더불어 배진형 씨는 토니모리의 지분 8.50%(1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토니모리의 주식은 배 회장이 29.93%(352만주), 배우자인 정숙인 씨가 17.01%(200만주), 배진형 씨가 8.50%(100만주), 배성우 씨가 8.50%로, 회장 일가가 63.94%(1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배당안건이 최종 승인돼 26세인 배진형씨는 3억원의 배당금을 손에 쥐게 됐다. 배 회장은 10억9110만원을, 정숙인 씨는 6억원을, 배성우 씨는 3억원의 배당 받아 배 회장 일가는 배당금 총액의 65%가량을 받게 됐다. 

업계에서는 배 회장이 단지 회사를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많은 상장사들이 주주친화정책 분위기로 주주 권익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배 회장은 아직도 회사가 본인만의 회사로 인식해 검증도 되지 자신의 딸을 아무런 이유없이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배진형씨는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펼칠 예정이지만 첫 주총에서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담당업무 :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 등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