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의 미래] '호남' 무대에 섰지만…'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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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의 미래] '호남' 무대에 섰지만…'첩첩산중'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4.14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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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권가도 앞 '당권경쟁' '전국정당 확장력' 과제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이번 총선에서 3당체제를 세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대권가도를 위한 과제가 남았다. ⓒ 뉴시스

20대 총선이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으로 흐르면서 이변이 속출했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통적인 여권 텃밭 TK, PK가 제1야당의 입성을 허락하면서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호남에서는 정부여당을 넘어 제1야당에 대한 심판이 이뤄졌다. 덕분에 국민의당은 호남 지역구 총 28개에서 과반을 훨씬 웃도는 23석을 차지했다.

제1야당의 정치적 고향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켰지만, 국민의당의 앞길은 녹록지 않다.

우선 안철수 대표의 대권가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당내 당선자들이 호남에 몰리면서 지역의 실세인 천정배 대표와의 당권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앞서 총선을 앞두고 야권연대를 놓고 당무거부 등 이견을 노출한 바 있다.

천 대표는 지난 9일 <시사오늘>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호남정치 복원'에 대한 질문에 "호남의 정당한 권익을 지켜낼 정체세력이 정권교체를 주도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호남 출신의 개혁적인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전남 목포의 박지원 의원, 여수을의 주승용 의원, 광주 동구남구을 박주선 의원 등 호남 맹주들이 평균 4선을 웃도는 정치경력에 지역민심이라는 명분도 쥐게 돼, 앞으로 재선에 불과한 안 대표의 독자적 당 운영에 태클을 걸 공산이 크다.

또한 박지원 의원과 권노갑 전 상임고문 등 당내 동교동계가 민주화세력과 결이 다른 안철수 대표의 대권가도를 발 벗고 도와줄 것이냐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안 대표 역시 신중할 수밖에 없다. 총선을 앞두고 노무현 정권의 호남홀대론을 중심으로 반(反) 문재인 정서가 퍼진 것을 감안할 때, 현역의원들과 무조건 날을 세울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남지역 의원들도 기뻐하고만 있을 수 없다.

호남 지역구를 지킨 의원들 대다수가 지난해 더민주의 전신 새정치민주연합이 와해되기 전만 해도 '물갈이' 요구 대상에 올랐던 인물들이다. 20대 총선에서는 더민주에 대한 심판으로 살아남았지만, 앞길은 험난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이 지역민심을 계속해서 이끌고 갈 수 있는지는 당장 내년에 있을 대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에 달렸다.

이에 대한 관측은 양분된다.

국민의당이 수도권에서 서울 노원병 안철수 대표와 관악갑 김성식 후보 등 단 2석을 얻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호남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적인 설득력을 얻기에 역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교차투표가 가능한 비례대표 의석 수가 높았다는 점에서, 지역구 선거는 전략투표에 불과한 것이지 '제3당'이라는 명분 자체에 공감하는 국민들은 많았다는 긍정적인 평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14일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호남지역에서의 압승에 대해 "믿어주고 성원해준 국민에게 감사하다"며 "국민 열망을 담아내는 대변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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