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붕괴①] 김부겸의 금의환향, 홍의락의 새옹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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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 붕괴①] 김부겸의 금의환향, 홍의락의 새옹지마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4.14 10: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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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환 “대구시민이 김부겸 차기 핵심 지도자로 인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수성갑 당선자 ⓒ뉴시스

김부겸 대구수성구갑 당선자는 이번 선거 승리로 단박에 대권후보군으로 뛰어올랐다. 31년만에 대구에서 낸 야당 의원이다. 소선거구제 하에서는 처음이다.

2번의 낙선에도 삼세판을 외치며 지역주의의 멱살을 잡았고, 대구 수성구갑의 주민들이 마침내 김 당선자의 손을 들어줬다. 그것도 62.3%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화답했다. TK(대구경북)에서 새누리당 후보나 구경할 수 있었던 숫자다.

게다가 김 당선자의 당선은 중앙당의 지원 없이 완벽한 개인기로 이뤄낸 승리다. 수도권 4선 기회를 뒤로 하고, 중앙당직도 사양하며 험지서 텃밭을 갈아왔다. 상대도 부족함이 없었다. 3선에 경기도지사를 재선까지 지낸, 여권의 대권주자 김문수 후보였다. 김 당선자의 이번 선거결과는 이런 배경 안에서 이뤄낸 값진 승리다. 아무도 깔아주지 않은 대권을 향한 길을 홀로 개척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 무소속 홍의락 대구북구을 당선자 ⓒ뉴시스

대구북구을 무소속 홍의락 당선자는 화(禍)가 도리어 복(福)이 된 경우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례대표를 지내며 대구출마를 준비한 홍 당선자는, 고향 대구에 많은 애정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 당선자가 권영진 대구시장, 김부겸 당선자와 손을 잡고, 깎이는 시 예산을 타온 일화는 대구 전체에 이미 알음알음 퍼진 일화였다.

그러던 와중에 더민주는 홍 당선자를 컷오프 대상으로 정하며 공천에서 배제한다. 홍 당선자는 강력 반발하며 탈당했고, 이는 오히려 지역 유권자들에게 동정표와 함께 홍 당선자에 대한 지지를 거리낌 없이 보내는 쐐기가 됐다.

홍 당선자는 여론조사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키는가 싶더니, 출구조사에서도 승리 후 그대로 결과를 굳혀냈다. 52.3%, 절반이 넘는 득표를 하는 괴력을 보였다.

대구에서 마지막 야당 선출직은 약 30여 년 전 제 12대 국회였다. 당시 대구에서 1위로 당선됐던 유성환 전 의원(대구중구서구,신한민주당)은 1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우선 열심히 뛰고 당선된 대구의 정치인 후배들에게 축하를 건넨다"고 밝혔다.

이어 유 전 의원은 “대구라는 도시는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사수하겠다는 젊은 정치인들이 흐르고 있는 곳”이라며 “김부겸 후보의 당선은 한국역사에서 앞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지도자로 대구가 승인 한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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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2016-04-18 17:13:52
김영삼 대통령 당시 야당이었던 자민련이 대구에서 돌풍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 당시 야당이었던 친박연대에서도 대구 당선자를 배출한 적이 있습니다. 친박연대야 여권성향 야당이었지만, 자민련은 집권여당인 신한국당과 등돌리고 나가서 새천년민주당과 함께 정권교체를 했던 제대로 된 야당이었습니다. 기사 수정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