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女이사장, 男직원 상습 성추행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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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女이사장, 男직원 상습 성추행 의혹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6.04.27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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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같다'며 팔다리 가슴 더듬" 서울 한 신협 남직원 3명, 女이사장 경찰 고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신협 서울의 한 지점 女이사장이 男직원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신협중앙회

신용협동조합(이하 신협) 서울의 모 지점 여 이사장 A씨가 남자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신협과 신협노조에 따르면 해당 신협 남자직원 3명이 이사장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관할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서 남자 직원 B씨는 이사장 A씨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사장 A씨가 ‘아들 같다’며 손과 등을 만지는 등 이상한 행동을 자주 했다”면서 “그러나 직장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지난 1년간 참고 또 참았다”고 밝혔다.

직원 C씨는 결재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C씨는 “결재를 받으러 가면 이사장 A씨가 ‘젊은 직원이라 몸이 좋다’면서 팔다리와 가슴을 더듬거리기 일쑤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직원 D씨 역시 신체적 접촉을 통해 성추행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D씨는 “처음에 ‘아들 같다’면서 접근하더니 어깨를 감싸 안고 귓불을 만지고 포옹까지 했다”면서 “그동안 남자라는 이유로 참았다. 더 이상 성적 수치심을 참을 수 없어 고소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해당 신협에는 고소장을 접수한 직원 3명 외에도 이사장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직원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직장 내에 이보다 더한 소문이 퍼질 대로 퍼졌다”면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용기를 내 이사장 A씨를 고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신협 관계자는 27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성추행은) 사실무근이지만 수사기관에서 조사해야 할 사항이다”면서 “젊은 노조원 3명이 이사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는데 이는 압박과 협박이다”라면서 의혹 발원지를 노조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얘기할 사항이 아니다. 우리 이사장은 억울한 상태다”면서 “경찰에서 조사가 들어갔으니 그 쪽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사실 해당 신협은 부당한 이사발령, 진급누락, 단체협약 등을 놓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사장 A씨가 노조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직원의 채용·승진·해고 등을 논의하자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일절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협상을 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신협의 성추행 사건은 이번 서울 지점 뿐이 아니다. 전북 익산 지점에서도 남자 이사장이 여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혐의와 폭행, 승진 대가 금품 수수 등의 혐의로 지난해 12월 불구속 입건됐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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