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국민의당 돌풍, 3주 지난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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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국민의당 돌풍, 3주 지난 지금은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05.05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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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만의 구체적 정책 비전보다는 다른 당들과의 협력 강조 모습"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지난 4·13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국민들의 주목을 받을 만한 자신들만의 주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박지원 원내대표를 향해 “민생을 챙기고,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한 공약이행 점검에 3당이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조조정 문제, 나아가 산업구조 개혁 문제와 미래 일자리 문제 등 당면한 과제에 대해 모두 동의하는 해법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노력해달라”며 “저희 국민의당이 협상에서 무엇을 얻어낼 것인지 보다, 국민의 삶을 바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지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본적으로 아주 ‘착한’ 발언이지만 문제는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날 여의도의 한 정치 컨설팅 관계자는 “왜, 안철수는 자기가 뭘 하겠다고 말하지 않느냐”며 “이렇게 구체적인 정책이나 비전을 내놓지 못하면 당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자신들만의 이슈를 내놓지 못하고 그저 다른 당들과 협력하고 논의하겠다는 선에서 그친다면 지지율 하락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김성식 정책위의장 ⓒ뉴시스

이 관계자는 이날 국민의당이 정책역량 강화 집중 워크숍 제2차 ‘중소기업 현장을 가다’를 열고 인천 남동공단을 방문,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것에 대해서도 “이런 행보도 정치권에서는 늘상 있는 게 아니냐”면서 “해결책이나 정책을 제시 못하니까 그냥 보여주기 식의 행사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라는 건 ‘타이밍’인데 국민의당이 총선 직후 분위기가 확 떴을 때 자신들만의 정책을 제시, 사회적 이슈로 띄웠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지난 3일 국민의당 경제재도약추진위원장을 맡은 유성엽 의원이 ‘국민의당, 단독 집권 가능한가’ 토론회를 연 것을 놓고도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이 토론회 발제문 내용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발제문에서 호남인과 호남 출향민 숫자를 소개하고 지역연대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구태 정치 요소인 지역주의 정치공학을 새 정치 국민의당에 적용한 것은 과거로 후퇴하는 모습’이라는 비판이다.

물론, 국민의당이 총선 이후 어수선한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빠르게 지도부 체제를 확정, 안정을 꾀하면서 민생을 챙기려는 모습을 높이 평가하는 시각도 많다. 또 아직 선거가 끝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 국민의당을 평가하는 건 무리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상대적으로 소수 정당인 국민의당의 경우 구성원들이 위기감을 느끼는 동시에 기대감도 상당하다”며 “(때문에) 외부로 갈등이 드러나도록 구성원들이 함부로 가볍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소위 정치적 풍파를 겪은 노련한 정치인들도 많기에 당분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강 대표는 하지만 “안철수 대표가 감동을 던져주는 뭔가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소위 동교동계 그룹도 신선한 뭔가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처럼 국민의 마음을 확실히 얻을 수 있는 이슈를 제시하지 못하는 점들이 종국에는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문제는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에도 똑같이 있다”며 “(때문에) 새로운 세력의 출현 가능성을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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