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의 돋보이는 정치력
스크롤 이동 상태바
정진석의 돋보이는 정치력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05.16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뉴시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진짜 충신이다.

사실상 친박으로 분류되는 정진석 원내대표는 15일 비박(非朴)계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발표했다.

정 원내대표가 이날 비대위원으로 선임한 인물은 김세연·김영우·이진복·이혜훈·홍일표·한기호·정운천 당선자 등 7명이다. 여기에 정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권한대행 등 3명이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참여한다. 총 10명 중 친박계는 정 원내대표, 김 정책위원장, 한기호 당선자 뿐이고 나머지 7명은 모두 비박계다.

이처럼 비대위가 비박계 중심으로 채워진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정 원내대표는 당 혁신위원장에 강성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의원을 임명했다. 김용태 의원은 ‘목숨을 걸고 당을 확실히 바꾸겠다’라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당초 친박계인 정진석 원내대표의 탄생에 ‘도로 친박당’이라는 당 안팎의 비난이 거셌다. 지난 4·13총선 참패에 따라 뭔가 변화되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새누리당이 여전히 친박계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으로, 이와 맞물려 분당설까지 수면위로 떠오를 정도였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가 과감하게 ‘내어주기 정치’를 선보이면서 이런 비난이나 설은 사라지게 됐다. 중요한 점은 정 원내대표가 이렇게 ‘내어주기 정치’를 했다고 해서 친박계가 비박계와의 경쟁에서 졌다고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 비박계가 친박계를 이겼다고도 할 수 없다.

이제 막중한 책임을 안 게 된 비박계가 당 혁신을 제대로 못해 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못하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자신들에게 돌아간다. 반대로 잘하면 그 공은 정 원내대표와 나눠갖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도 손해 볼 게 없다. 향후 당 지지율이 떨어질 경우 친박계를 전면에 내세울 명분을 얻게 될 것이고, 반대로 당 지지율이 오르면 그건 박 대통령의 공으로 인정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비박계가 잘해서 당 지지율이 올라가고, 그래서 힘이 강해지면 박 대통령의 탈당을 압박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대통령 탈당 논란은 당 지지율이 바닥일 때나 나오는 것이지 당 지지율이 괜찮을 때는 안 나오는 게 그 동안의 선례다.

결과적으로 정 원내대표의 이번 인사는 그의 정치력을 상당히 돋보이게 한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도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大記者
좌우명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