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CSP제철소 안정화 '올인'? "효율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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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CSP제철소 안정화 '올인'? "효율성 우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5.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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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브 시장 흐름 긍정적" vs. "부채 증가도 불가피…낙관 이르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동국제강 CI ⓒ 동국제강

고강도 구조조정에 힘입어 재무구조 개선을 이룬 동국제강이 브라질 Companhia Siderurgica do Pecem(CSP) 제철소 가동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철사 사업 안정화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등 제철소 가동에 따른 효율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오는 6월 10일 브라질 CSP 제철소의 고로 화입식을 진행, 연산 300만 톤 규모의 제철소 가동에 본격 나선다.

동국제강은 숙원 사업이었던 CSP 제철소 가동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10여 년에 걸친 기간 동안 55억 달러(6조4000억 원)의 비용을 투입한 바 있다.

때문에 해당 사업이 동국제강의 재무구조 악화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한 부분도 부인할 수 없지만 고로 화입을 앞둔 지금의 시점에서는 동국제강의 新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12일 열린 기업 설명회에서도 지난 2014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남미와 유럽에서 1200만 톤 규모의 고로가 폐쇄된 영향으로 후판 경기가 조금만 살아나면 슬라브 가격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호 동국제강 상무는 "브라질과 당진공장을 연결하는 일관제철소 가동을 통해 안정적 슬라브 수급과 원가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국제 슬라브 가격이 연초 250 달러 대비 톤당 150달러 이상 오른 점도 브라질 CSP 제철소 조기 안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동국제강이 CSP 제철소 운영을 도맡아 한다는 점은 물론 이 곳에서 생산되는 슬라브 300만 톤 가운데 160만 톤을 가져가는 만큼 후판 시장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동국제강은 후판 사업 구조조정, 페럼타워 사옥 매각,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차입금이 2014년 3조8553억 원에서 2016년 1분기 기준 2조7360억 원으로 1조1000억 원 이상 줄어들며 CSP 제철소 운영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경영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여전히 철강 업황이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는데다 동국제강이 후판 사업을 줄이고 컬러강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철소 가동에 따른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제철소 사업 안정화에는 다소 시간도 걸릴 전망이라 이에 따른 부채 증가도 불가피해 섣불리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또한 브라질 제철소 사업을 주도했던 장세주 회장의 공백 역시 브라질 현지에서의 안정적 운영을 진두지휘하는데 있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 관계자는 16일 <시사오늘>의 통화에서 "브라질 제철소가 실제 생산에 돌입해봐야 수익성에 대한 부분을 구체화할 수 있겠지만 슬라브 시장 자체가 조금씩 살아나는 등 전망을 밝히고 있다"며 "내부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사업 조기 안정화에 전력을 쏟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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