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할랄식품, 새 먹거리 부상…식품업계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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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할랄식품, 새 먹거리 부상…식품업계 '눈독'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06.16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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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최근 할랄 인증을 획득한 CJ제일제당 메티에 요거트 파우더 ⓒCJ제일제당

할랄식품이 식품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 식품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거대시장인 데다, 엄격한 위생 등의 절차를 거치면서 웰빙푸드로도 각광받고 있다. 

할랄식품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들이 먹도록 허용된 음식으로, 돼지고기와 돼지의 모든 부위, 동물의 피와 그 피로 만든 것 등이 재료로 쓰이지 않는다. 또한 도축하지 않고 죽은 동물의 고기와 썩은 고기, 육식하는 야생 동물의 고기 등도 제외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할랄식품 시장규모는 2조3000억달러(약 27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오는 2019년에는 2조5370억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세계 식품시장의 21.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인증 절차가 까다로운데도 국내 식품업체들이 할랄 시장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에는 이슬람교도가 먹는 식품에서 나아가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우선 CJ제일제당의 카페 소재 브랜드 ‘메티에(METIER)’가 할랄 인증을 통해 동남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메티에의 동남아 수출 확대를 위해 한국이슬람중앙회를 통해 최근 ‘요거트 파우더’ 제품에 대한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KMF)을 취득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메티에가 개발한 요거트 파우더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할랄 인증을 통한 동남아 지역 수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제품이다. 제품의 사양 설계 단계부터 원재료뿐 아니라 향신료 등 2차 원료까지 모든 원료에서 무슬림에게 금지된 성분은 제외했다. 

할랄 인증은 같은 시설에서 생산되는 다른 제품에도 금지된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카페 소재를 생산하는 인천1공장의 일부 생산 시설을 할랄 전용 시설로 구성했으며, 이 시설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의 원재료에서도 돼지고기나 알코올 등 무슬림 금지 성분을 빼고 다른 원료로 대체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요거트 파우더 제품을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7개국에 수출하며, 1차 물량 약 200톤을 오는 7월초까지 선적한다. 이 제품은 현지 글로벌 커피전문점 등에서 요거트 음료를 만드는 음료 베이스로 사용된다. 시장 반응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추가 수출도 진행하고, 향후 각국의 식문화나 트렌드에 맞는 현지화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워홈은 자체 개발한 원재료 분석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김치, 김, 커리 등 식품 9종에 대한 할랄 인증을 획득했으며, 할랄 인증 한식레스토랑 ‘니맛’을 인천공항 내에서 운영 중이다. 

또한 지난 4월에는 할랄 인증 식품 ‘손수 아삭김치’와 ‘손수 전통 재래김’을 출시하고 푸드엠파이어 인천공항점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해당 제품은 원산지 증명, 방사능 검사 등 엄격한 기준에 의거해 안전성을 입증 받고 제조공정의 위생에 대한 심사를 통과해 한국이슬람교 중앙회(KMF)로부터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대상 청정원도 꾸준히 할랄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1년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총 23개 품목에 대해 할랄 인증을 얻었다. 대상의 할랄 제품 수출액은 지난 2011년 6억원에서 지난 2014년 34억원, 지난해 50억원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할랄 제품 매출은 300억원에 이른다. 

풀무원은 지난 2013년 생라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로 ‘JAKIM(자킴)’의 인증을 받고 이슬람 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자킴 인증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발급하는 인증으로 할랄 인증 가운데 하나다. 현재 자연은 맛있다의 ‘맵지 않고 깔끔한 맛’과 ‘얼큰하고 깔끔한 맛’ 총 2종이 할랄 인증을 받고 말레이시아로 수출되고 있다. 

농심은 지난 2011년 부산 공장에 할랄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 쇠고기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할랄 신라면과 김치라면 등을 생산, 수출하고 있다. 

국내 식품업체의 할랄 시장 공략은 앞으로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도네시아가 오는 2019년부터 할랄 인증 범위를 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며, 한국 정부도 할랄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내놨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할랄 식품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최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많이 익숙해졌다”며 “소비자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식품업체들도 할랄 식품 개발에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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