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불면증 이기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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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불면증 이기는 음식
  • 박종운 공덕한의원장
  • 승인 2016.07.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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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의 한방 인문학 (14)> 밤에는 음의 기운이 강한 음식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종운 인천 공덕한의원장)

얼마 전 환경부가 ‘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 먼지가 발생한다’고 발표한 후 간고등어의 매출이 폭락하고 있다. 무더기 도산 위기에 내몰린 업체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안동간고등어 생산자협회에 등록된 12개 생산업체 중 5개 업체가 이미 조업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고등어 미세먼지’의 진위여부를 떠나 이로 인해 생계에 지장을 받는 사람들을 보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 때는 국민생선으로 불린 고등어의 입장에서 보면 야박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몸에 좋은 DHA를 함유하고 있다고 권장하더니, 구울 때 미세먼지가 발생해 건강에 해롭다니 말이다.

간고등어 생산업체들은 지금 죽을 맛이다. 백화점과 마트 등 매출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TV홈쇼핑은 판매를 중단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조업하는 일부 업체들도 공장 가동률이 낮아 경영난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연쇄부도는 물론이고 종업원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있는 간고등어 생산업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이들에게 숙면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권하고 싶다. 주로 밤에는 음의 기운이 많아야 숙면에 좋다. 그러나 음의 기운이 부족하면 상대적으로 양의 기운이 왕성해져 숙면을 방해하게 된다. 이럴 때는 음의 기운이 강한 음식을 보충해주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을 보면 숙면을 도와주는 최고의 음식으로 양파를 꼽을 수 있다. 대파와 달리 동글동글한 양파는 음의 성질이 강해 안으로 모아주는 힘이 아주 세다. 저녁 식사 때 양파 0.5~1개를 된장에 찍어 먹으면 좋다. 그러나 불면에 좋다고 많이 먹으면 오히려 속이 쓰라리니 조심해야 한다.

양파를 생으로 먹기 힘들다면 냄새만으로도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양파를 반으로 잘라서 3~4번 칼집을 낸 다음 접시에 담아 머리맡에 놔두면 양파의 알싸한 향이 퍼지게 된다. 이 향에는 유화알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비타민 B1의 흡수를 도와준다. 이 비타민 B1이 신경을 안정시켜 줘 숙면에 도움을 준다.

대추도 대표적인 음의 먹거리이다. <동의보감>을 보면 ‘대추는 단맛으로 부족한 경맥의 기운을 도와주어서 음혈(陰血)을 보충한다. 음혈이 보충되면 경맥이 살아나기 때문에 능히 12경맥을 도와준다’고 나와 있다. 이렇게 피가 보충되면 얼굴색이 대추같이 변하고 심기(心氣)가 좋아져 불면증에도 역시 도움이 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다. 30년 넘게 불면증 등 난치병을 치료해온 본원은 한의학 구슬들을 멋진 치료법으로 엮어내는 처방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불면의 밤을 지새우기는 너무 힘든 일이다. 그러나 좋은 처방을 받으면 의외로 빨리 나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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