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의 거짓말…"이마트가습기살균제서 새 독성물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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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의 거짓말…"이마트가습기살균제서 새 독성물질 확인"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7.27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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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SK케미칼 자료 신뢰할 수 없어…검찰 수사 나서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SK케미칼(대표이사 최창원)이 제조한 가습기살균제 제품에서 새로운 독성물질이 확인됐다. 아울러 SK케미칼이 해당 독성물질이 함유된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정황도 포착돼 기업 신뢰도에 금이 갈 것으로 보인다.

국회 가습기살균제국조특위 소속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케미칼이 제조한 이마트가습기살균제의 원료물질인 'SKYBIO FG'에서 새로운 독성물질 DCMIT가 함유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DCMIT는 MIT와 CMIT 합성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로 피부와 체세포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독성물질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번에 SKYBIO FG에서 새롭게 발견된 DCMIT 함유량은 75ppm으로 기존에 알려진 30~40ppm보다 많아, 부산물이 아니라 주요물질에 해당한다.

문제는 SK케미칼이 해당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숨기려 했다는 것이다.

SK케미칼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SKYBIO FG의 DCMIT의 함유량이 75ppm이어서 고객들의 불만이 많고 경쟁력이 떨어졌지만, DCMIT의 함유량을 10ppm 이하로 낮춰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홍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에 작성한 물질안전보건자료에서 DCMIT를 표기하지 않았다. 이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더욱이 해당 홈페이지는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논의가 시작된 지난 6월 중순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SK케미칼의 조직적인 은폐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의원은 "SK 케미칼이 만든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에 새로운 독성물질이 확인돼 SK케미칼에 작성한 물질안전보건자료는 신뢰할 수 없게 됐다"며 "물질안전보건자료가 모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이상, 성분분석과 독성평가를 다시 하고,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또한 문제의 홈페이지가 어떤 연유에서 삭제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케미칼 측은 이날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화학반응으로 생긴 부산물의 경우, 1000ppm이 넘지 않으면 물질안전보건자료 표기 사항이 아니다"라며 "DCMIT는 이 기준의 10분의 1(1/10) 수준인 100ppm"이라고 해명했다.

▲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공개한 SK케미칼 홈페이지 사진. SK케미칼은 독성물질 DCMIT 함량을 낮췄다며 이를 자사 홈페이지에 올려 홍보까지 했다. 하지만 SK케미칼은 정작 물질안전보건자료에 DCMIT를 표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해당 홈페이지는 현재 삭제된 상황이다, ⓒ 이정미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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