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시위⑥]사업철회 선언 …학생측, 교육부 공식 발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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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시위⑥]사업철회 선언 …학생측, 교육부 공식 발표 요구
  • 정은하 기자
  • 승인 2016.08.03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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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협의 후 공식 발표해야 점거농성 중단 가능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은하 기자)

▲ 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3일 정오 기자회견을 위해 이화여대 본관 앞으로 나가고 있다. ⓒ시사오늘

이화여대가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다.

3일 학교 측은 긴급 교무회의를 통해 이같이 의결키로 합의하고, 최경희 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업철회를 선언했다.

이날 최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일(미래라이프대학 사업)이 사회적 문제가 된 게 너무 당황스럽고 죄송하다"며 "학교 발전과정에서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너그럽게 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미래라이프대학은) 130주년을 맞이해 또 다른 하나의 사회적 의미있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소외된 여러 여성들을 두루 찾아 인재를 양성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학생을 보호하고 구성원을 존중,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철회할 것이다. 학생들도 약속한 것처럼 점거농성을 풀고 진지한 대화로 함께 발전해 나가기를 부탁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학생처장은 이날 오전 총학생 측에 보낸 공문에서 평단사업을 철회키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3일 오후 6시까지 점거 농성을 중단하고 해산할 것을 주문했다. 

▲ 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3일 정오 기자회견을 통해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사업이 학생의 반대와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 ⓒ시사오늘

그러나 이화여대 시위대는 성명서를 내 "총장이 미래라이프 대학 사업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약속할 때까지 점거농성을 해제하지 않겠다. 전면폐지라고 함은 교육부와 협의 후 공식 발표를 의미한다"며 "교육부로부터 폐지화 계획은 없다고 오늘 아침 전달받았다. 교육부의 공문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공권력 투입에 대해 사과하고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과 (학생 지지) 성명서를 발표한 교수와 교내 노동자에게 어떤 불이익도 없을 것을 약속하라. 향후 학내 의사 시스템 개선에 대한 구체안도 발표하라"고 덧붙였다.

학생 시위대 측은 오늘 8시에 예정된 대규모 졸업생 시위를 취소하지 않고 기존의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 3일 정오 이화여대 학생들이 본관 정문을 열고 최경희 총장의 평단사업 철회 기자회견을 듣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시사오늘

교육부 관계자는 "이화여대측의 공식적인 입장이 전달되면 어떤 식으로 처리할 지 검토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이화여대는 교육부의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지원사업에 참여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단과대학 설립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학교가 날치기로 행정을 처리하고 학위장사에 나섰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28일부터 본관점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본관점거 시위로 교수와 교직원 7명이 40여시간동안 갇혔고, 총장 요청으로 경찰 1600명이 투입돼 물리적인 충돌이 있었다. 과잉진압이라는 여론이 커지자 결국 이화여대는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전면 취소하게 됐다.

담당업무 : 공기업과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變係創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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