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인터뷰①]이주영, “자의적 공천 막기위한 시스템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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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인터뷰①]이주영, “자의적 공천 막기위한 시스템 마련”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6.08.04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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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트러진 당 추스르고 정권재창출 이뤄낼 것”
“대통령 4년제 중임제 개헌 추진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던진 이주영 의원 ⓒ 뉴시스

‘뚝배기 캠프’. 새누리당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에 도전장을 던진 이주영 의원은 자신의 캠프에 ‘뚝배기’라는 이름을 붙였다. ‘뚝심·배짱·기백’의 앞 글자를 딴 것이나, 한편으로는 친박과 비박으로 갈라진 새누리당을 모두 뚝배기에 담아서 맛있는 된장찌개 끓여내듯 조화시키겠다는 ‘통합 리더십’의 은유이기도 하다.

어느덧 5선 의원이 됐지만, 그는 아직도 뚜렷한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했다. 심지어 계파를 구분할 때조차도 ‘이주영’의 이름 앞에는 ‘범친박’이라는 모호한 수식어가 붙는다. 그러나 지금처럼 당내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도 비박도 아닌 이 의원의 포지션은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사오늘〉은 전당대회를 닷새 앞둔 4일, 분열의 위기를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극복하겠다는 이 의원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신이 당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지난 4.13 총선은 우리당에 대한 민심의 경고였다. 작은 승리에 취해 있던 우리에게 정신을 번쩍 차리게 만든 매질이었다. 이번 8‧9 전당대회는 국민과 당원의 신뢰를 회복하고 당의 화합과 정권재창출의 기반을 확실히 다지는 계기가 돼야한다.

질곡 같았던 계파 문제를 털고, 화학적 융합을 이룰 용광로가 돼 줄 당대표가 등장해서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이룰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나는 계파를 초월한 정치를 해왔고, 현 정부의 성공과 관련한 무한책임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내가 계파 갈등의 고리를 끊어 당을 화합과 단결로 이끌 최적임자며, 현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바탕삼아 정권재창출을 이룰 경험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당대표에 선출되면 당의 화합과 단결로 흐트러진 당을 추스르고 정권재창출의 꽃을 피워내겠다.”


-총선 참패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4.13 총선은 공천 과정에서 계파 갈등을 드러내는 등 당의 통합과 안정을 바라는 당원과 국민여러분들께 실망을 안겨 주었던 선거다. 이것이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얼마 전 발행된 총선참패의 원인을 분석한 새누리당의 ‘국민백서’에서도 계파갈등, 불통, 오만, 어려운 경제, 진정성 부족 등이 거론됐다. 나 역시 어느 정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총선 때마다 공천 논란이 일어나는데, 개혁 방안이 있는지.

“지난날의 계파 문제는 당의 운영과 당직 임명, 대선 후보자에 대한 선호도나 당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주류와 비주류가 나뉘어 발생했다. 어떤 이슈에 대해선 서로 생각이 다를 수도 있고, 유사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나 선호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편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문제는 그렇게 형성된 조직에 이해관계가 개입할 때 발생한다. 내가 당대표가 되면 이런 부분을 최소화시킬 방안을 찾겠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우선 공천 제도를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스템으로 정비해 누가 공천위원장이 되더라도 공천 시스템을 자의적으로 흔들지 못하게 하는 제도로 정착시키겠다. 즉, 상향식 공천제의 기본원칙을 지키되 당 지도부와 공심위의 주관적인 개입을 최대한 차단하겠다. 또 객관적인 지표와 당에 대한 기여도 등을 수치화해 모든 공천자가 수긍할 수 있는 공천 제도를 마련하겠다. 당직 인선 등에서도 능력, 자질, 지역 등을 고려하고 중립적인 자문기구를 통해 하도록 하고, 당대표의 일방적인 생각이나 계파 나눠먹기 형태의 인선은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이 의원은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공천제도를 공정한 시스템으로 정비해 자의적으로 공천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뉴시스

-대표적인 공약을 소개해 달라.

“정치 분야에서는 계파청산, 당정청 일체론과 여야 협치 구현, 민생정책 정당 실현, 객관적 공천시스템 확립, 지구당 부활과 지역기반 생활정치 실현, 공정한 대선관리와 총력지원체제확립, 시민사회단체와의 정책역량강화,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현 추진, 원외 당협위원장 당무참여 확대, 청년 정치 참여 확대, 중앙위 위상 강화 및 당원 교육연수 확대, 24시간 국민소통본부 운영, 당 윤리위 기능강화 등이 주요 공약이다.

안보 및 민생 분야 공약으론 튼튼한 안보태세 확립. 평화통일 실현 노력, 국민 통합, 국민 생명과 안전 지킴이, 경제활성화, 출산 및 보육지원, 청년실업해결책 강력 추진, 소외계층 복지 시스템 구축, 농어촌 경제발전 대책, 비정규직 근로조건 개선, 전통 한류  문화 진흥 정책 등을 제시했다. 그리고 모든 당원들에게 당을 개방하고 밀실 운영을 하지 않겠다, 지구당을 부활하고 지역 기반의 생활 정치를 실천하겠다, 원외 당협 위원장에게 당무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것을 특별히 약속드린다.”


-다른 네 후보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번에 출마하신 후보들 모두 경륜과 능력을 갖고 있으며, 당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 오신 분들이다. 모두 우리 당의 미래를 이끌 훌륭한 인재라는 말로 장점을 대신하겠다. 단점은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
 

-당대표 선거가 계파 대립 구도로 흘러가는 데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당대표는 새누리당의 당원을 대표하는 직책이지 특정 계파, 특정인을 대리하는 자리가 아니다. 내가 일관되게 주장해 온 것이 이제 계파갈등은 종식돼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계파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계파를 초월해야 한다.

특정 계파의 승리, 혹은 그 반대를 위한 단일화는 새누리당 당심을 왜곡하는 것으로 옳지 않은 행동이라 생각한다. 계파 때문에 힘들어진 당을 화합하고 혁신하겠다는 분들이 계파를 전제로 계파후보 단일화 등 전당대회 구도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은 상대의 잘못만 지적할 줄 알고 자신의 잘못을 알지 못하는 이율배반적인 것이다.

이러한 행동과 언사가 계속되면 우리 당은 다시 계파 논쟁의 한복판으로 빠져들 것이며, 전당대회는 화합의 장이 아닌 갈등의 장이 될 것이다. 현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와 정권재창출 희망은 멀어질 것이다.”


-차기 대선은 야권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이런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국민의 민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지나친 당내 갈등에 매몰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처절한 자기반성과 혁신이 뒤따르면 우리 당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고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지난 총선에선 우리 당의 행태에 실망한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께서 투표장에 가지 않거나 제3 정당을 향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유권자 성향과 분포도를 보면 50대 이상 유권자가 43%나 된다. 50대 이상 유권자의 56.4% 정도는 보수성향의 표심을 가지고 있다. 이런 논리로 본다면 보수 성향 표만 우리 당이 흡수해도 총선이건 대선이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전 현직 단체장을 비롯해 지금 우리 당 내외 잠재적 대권 후보는 많이 계신다. 조기에 당을 대선체제로 전환하고, 전국을 순회하는 정책비전대회를 열 것이다. 그러면서 당 후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증대시키고 후보의 경쟁력 강화 및 강력한 대선 후보를 부각시켜 나갈 계획이다.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비전과 리더십으로 공정하고 치열한 경쟁을 거쳐 강력한 후보로 부각시킨다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차기 대선에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후보로 남경필 경기지사·원희룡 제주지사가 거론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 야당에는 한 두 분이 대선 주자로 인식되고 있지만 우리 당은 훨씬 많은 수의 역량 있는 분들이 있으시다. 남경필 지사와 원희룡 지사도 그런 분들 중의 한분이다. 두 분은 오래 전부터 우리당의 개혁을 위해 앞장선 분들이고 지금은 각각 광역 단체장으로 훌륭히 역할을 수행하고 계시다.

야당과의 연정 등 실험적인 행정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 분들도 다를 분들처럼 우리 당에 새바람을 일으킬 후보 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당대표가 된다면 새누리당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 달라.

“시대정신을 읽지 못하는 정당은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는 선박과 같다. 항상 변화를 추구하여 매일 매일이 새로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당(黨)’이 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당 개혁은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는 시스템의 구축과 우리 모두의 체질개선이라는 두 가지 길을 동시에 열어야 한다.

우선 관료조직과 다를 바 없는 당을 철저하게 ‘대국민 봉사단체화’ 하겠다. 또한, 국민혈세를 지원받는 당의 투명한 운영을 담보하기 위해 외부감사를 받도록 하여 국민신뢰와 지지를 받도록 하겠다.

최대의 쇄신은 활발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시·도당 위원장, 원외위원장 대표와 각 직능조직의 대표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장 대표와 지방의원들의 대표, 평당원 대표 등이 당내 의사결정에  참여토록 대표가 주재하는 가칭 ‘당무운영회의’를 구성하여 매주 정례 회의를 열겠다. 이를 통해 각 지역의 민심이 즉각 반영되는 것은 물론 직능조직들이 상시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다. 나아가 당원 모두가 주인이 되는 당을 만들겠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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