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견후견 임박'한 신격호, 역대 최대규모 탈세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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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견후견 임박'한 신격호, 역대 최대규모 탈세 의혹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08.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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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성견후견 개시 판결을 앞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역대 최대 규모의 탈세 의혹에 휩싸이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5일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의 6000억원대 탈세 정황을 포착해 조사 중이다. 6000억원은 대기업 검찰수사로 드러난 조세포탈 규모로는 역대 최대로 알려졌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를 2005년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셋째 부인 서미경 씨, 딸 유미 씨에게 차명으로 불법 이전하면서 모두 6000억원의 양도소득세와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는 신 총괄회장 등 대주주 일가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중 이 같은 차명주식 불법 이전 증거를 확인하고, 4일 그룹 정책본부 지원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검찰은 차명주식 불법이전 과정을 자문한 윤 변호사를 5일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차명 주식 이전을 그룹 정책본부 지원실이 주도했고, 그 과정에 윤 변호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자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롯데 측은 거액의 세금을 피하기 위해 자문에 따라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 페이퍼컴퍼니 4곳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 거래에도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의 분석을 마치는 대로 서씨 모녀를 소환할 예정이다. 이들은 6000억원대 탈세 혐의 외에도, 롯데그룹 계열사가 이들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서씨 모녀는 유원실업·유기개발 등을 실질적으로 소유하면서 롯데시네마의 매점과 백화점 식당 운영 사업, 각종 부동산 사업 등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뉴시스

한편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개시 심판 청구에 대한 법원 결정이 오는 10일 열리는 최종 심리 이후 결정된다.

서울가정법원 재판부는 병원 진료기록과 신정숙씨, 신격호 총괄회장 측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년후견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신 총괄회장은 치매 예방약인 아리셉트도 수년간 복용해 왔지만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치매를 부인하고 있다.

성년후견이나 이보다 한 단계 낮은 한정후견 개시가 결정될 경우 신동주 전 부회장은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이는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 총괄회장이 자신의 이름으로 내놓은 각종 위임장도 진위를 의심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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